“농촌지도자회를 통해 부농의 꿈 실현했죠!”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땀을 쏟는 만큼 결실을 맺는 농업의 진리를 추호도 의심해 본적이 없습니다.”

전광수 농촌지도자보은군연합회장은 지역에서 손꼽히는 농사꾼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영농규모부터 만만치 않다. 전 회장은 현재 사과, 배, 복숭아, 대추 등 과수를 주력으로 1만2천평의 농사를 짓고 있다. 여기다 수도작도 2만평에 달한다. 5년전부터는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과수를 생산해 한해 소득은 1억5천만원이 훌쩍 넘는다. 

요즘처럼 추석명절이 임박하면 과일을 수확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운 좋게도 세 차례의 태풍에도 피해를 입지 않아 요즘 전 회장은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과수원에서 일하는 시간은 이른 새벽이나 늦은 오후가 전부다. 각종 봉사활동으로 낮 시간에는 외부활동이 많기 때문이다. 8년 전부터 맡아온 속리산보은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비롯해 보은군농업인단체회장 등 맡은 직책만도 다양하다. 성실하게 농사꾼으로 살아온 그가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주변에서 갖가지 직책을 권유하다 보니 어쩔 수 없단다.

사실 전 회장은 경북 구미가 고향이다. 지난 1975년 먹고 사는 게 빠듯했던 당시 먼 친척이 살고 있는 보은까지 찾아오게 됐다. 당시 가진 돈 전부를 털어 구입한 370평 땅이 전부였던 그는 성공을 위해 밤낮없이 농사에 매진했다. 주위에서 오죽했으면 잠도 자지 않고 농사일만 한다고 우려할 정도였다.

전 회장은 “땅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새벽 4시에 논밭으로 나가 농사일을 시작했고, 12시 전에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면서 “처음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급했지만, 이후에는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악착같이 농사일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고향을 떠나 보은으로 왔을 당시 그가 가진 것은 미천했지만 성실함을 무기로 영농에 매진하면서 남들보다 훌쩍 앞서나가는 선도 농업인으로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 회장은 농촌지도자회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지난 1980년 가입한 농촌지도자회는 그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데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했다. 농촌지도자 활동을 통해 새로운 영농법을 터득하게 됐고, 과수 농사에 뛰어들어 부농의 꿈을 실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우직하게 농사짓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남들보다 차별화를 꽤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영농기술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농촌지도자회는 봉사를 우선으로 하는 단체이지만 새로운 영농기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 중장기 영농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남보다 한걸음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보은군연합회장에 취임한 전 회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14년까지 농촌지도자회 수장을 맡게 된다. 임기내 농촌지도자회 사기진작과 회원확대, 새로운 영농기술 도입 등에 사력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전 회장은 올해 굵직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농촌지도자회가 꾸려진 이래 최초로 오는 10일 ‘제1회 보은군농촌지도자 한마음대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이미 정상혁 보은군수와 면담을 통해 예산지원 확답을 받고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회장은 “농업·농촌이 어려움에 빠졌다고 해서 주저앉아 있기 보다는 새로운 계기를 통해 재도약할 수 있는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농업의 맏형역할을 해오고 있는 농촌지도자회가 활기가 넘쳐야 지역농업이 살아날 수 있다는 의지로 농촌지도자대회를 개최해 보은농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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