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속화와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의제(DDA) 진전으로 농산물 개발 폭 확대, 쌀 수급불균형, 의무수입물량(MMA) 증대, 대북지원 중단과 소비 급감 등 국내외 여건 변화는 쌀 산업에 결코 이롭지 않은 듯하다. 특히 2014년 쌀 관세화 전환 시 수출대비 품질 향상을 위한 지원기술 개발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그러나 쌀 수출산업체의 경우 가공, 유통과정에서 저곡해충이 발생함에 따라 오히려 품질이 떨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저곡해충 발생 현황과 종류를 알아보고, 다음호에 저곡해충 가해양상과 방지기술을 소개한다.

◇ 저곡해충 발생 현황

산지에서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했더라도 유통단계에서 병해충 해를 입게 되면 좋은 품질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맛과 향이 달라지거나 얼룩이 지기도 하지만, 해충 출현 자체가 소비자들에게는 불쾌한 경험이 된다. 이 같은 경험이 반복되면 시장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고품질 농산물로 농업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생산단계는 물론 수확 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저장 곡류는 저장 중에 품질의 화학적 변화는 물론 곤충이나 쥐와 같은 유해한 동물에 의해 해를 받게 된다. 특히 저곡해충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식량해충과 식품해충은 전 세계적으로 193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의 저곡해충 종류는 8목 13과 142종이 보고되며, 한국은 문헌상으로 123종이 기록돼 있다. 그 중에서 해충은 38종, 응애류는 11종이 보고되고 있다.

◇ 저곡해충 종류와 성충

국내 재래식 정미소와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는 벼와 쌀겨에 저곡해충 발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벼와 쌀에는 화랑곡나방, 어리쌀바구미, 쌀바구미, 거짓쌀도둑거저리, 보리나방, 긴털가루응애 등 6종의 해충이 발생하고 있다. 이 중에서 화랑곡나방과 어리쌀바구미의 발생량이 가장 많았다.
저장해충의 크기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충의 크기가 10밀리미터가 넘는 화랑곡나방이나 6밀리미커 정도인 보리나방은 쉽게 눈에 띄는 편이나 이를 제외한 어리쌀바구미, 거짓쌀도둑거저리, 긴털가루응애는 크기가 3밀리미터 미만으로 매우 작다. 해충 발생여부를 관찰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까닭이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