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무한신뢰가 참숯농원의 성공비결이죠!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번도리에 자리잡은 참숯자연농원(대표 지운집)은 농촌체험 학습장으로 유명세가 대단하다. 지운집 대표가 지난 1988년 직장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배 과수원 2천평을 조성한 것을 계기로 탄생한 참숯자연농원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2만여평이 넘는 규모를 갖췄고, 방문객들로 넘쳐날 정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실 참숯자연농업이 처음부터 체험농장을 염두에 뒀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88년에 조성한 배 과수원에서 3년 후부터 열매를 맺기 시작하자 지 대표는 덜컥 겁이 났다. 심어놓기만 했지 배가 열릴 것이라는 상상도 못했고, 더구나 어떻게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지인들을 농장으로 불러 모아 과수원에서 배 수확체험과 체험한 배를 무상으로 제공했는데 지인들이 너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농촌에도 ‘직거래’, ‘체험’이 결합된다면 희망이 있겠다는 것을 직감했다.

지 대표는 곧장 참숯농원을 체험농장으로 변화를 꽤했다. 품목도 다변화했다. 배추, 고구마, 옥수수, 쌀 등 적당량을 재배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농원을 찾아 수확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1년 365일 참숯농원의 문을 활짝 열어 놨다.

지 대표의 전략은 주효했다. 참숯농원의 농산물은 믿을 수 있다는 신뢰를 쌓게 되면서 단체 주문으로 이어질 정도로 톡톡한 효과를 얻었다. 현재 2만4천여평에 달하는 농원에서 재배되는 배, 고구마, 쌀, 옥수수, 배추 등이 전량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더욱이 참숯농원에서 생산한 물량이 달리는 경우가 많아 인근 지역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까지 판매될 만큼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직거래 판매는 별도의 선별작업이 필요 없어 등급에 상관없이 수확한 농산물을 전량 판매할 수 있는데다 가격도 도매시세보다 높다. 덩달아 높은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참숯자연농원의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 대표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지난 2002년 결성한 여주군사이버농업인연구회도 한몫했다. 사이버연구회는 다른 품목별연구회와는 다르게 각각의 다른 작목의 농가가 ‘인터넷을 통해 여주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업체험관광을 활성화시켜 여주를 관광의 도시, 친환경농업도시로 성장 시키겠다’는 공통의 목적으로 결성됐다.
 
사이버연구회는 여주농업기술센터에서 매년 주기적인 정보화교육, SNS활용 마케팅 교육을 받고 각 회원마다 홈페이지를 제작·운영하고 있으며, 카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 활발한 인터넷 활동을 통해 소득증대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 대표는 사이버연구회를 통해 야생화 재배에도 뛰어들었다. 단순히 체험농장을 통해 농가소득을 높이는데 매진하기 보다는 경관농업, 즉 보여주는 농업을 실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국 각지를 돌며 500여종의 토종 야생화 품종을 확보, 농원 곳곳에 토종 야생화를 재배해 농장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요즘은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야생화를 구매코자 하는 소비자들로 인기가 높아 부수입도 짭짤하다고.

지난 20여년간 숨가쁜 행보를 이어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지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요즘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워낙 체험농장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는 현실에서 차별화된 참숯자연농원으로 변화를 꽤하고 있는 것이다. 지 대표는 “전국 각지 체험농장을 둘러보면 거의 다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특별함을 느낄 수 없다”면서 “참숯농원은 기능성식물, 약용작물 등을 재배하고 나물류, 장아찌 체험을 할 수 있는 ‘웰빙농원’으로 탈바꿈해 차별화를 꽤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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