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줄무늬잎마름병은 한국, 일본, 중국에서 발생하는 주요 바이러스 병으로 알려져 있다. 매개충이 애멸구다. 1965년 전국평균 발병률 6.5%로 주요병해로 등장했다. 저항성 품종 육종에 따라 1980년대 피해가 현저히 줄어들었으나 최근 지구온난화, 재배환경 변화 등에 따라 다시 확대하고 있다. 2001년 강화지역까지 북상하는 등 해남, 부안, 서천 등 주로 서해안지역의 피해가 크다. 겨울철 기온상승에 따른 애멸구의 월동서식하기 유리한 환경,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애멸구가 원인으로 꼽힌다.




◇ 특징과 피해

▲ 초기 줄무늬 병징
줄무늬잎마름병 바이러스는 직경 8나노미터의 사상형태 바이러스다. 전염원은 월동서식지인 보리, 밀 같은 화본과 작물과 뚝새풀, 들묵새 같은 잡초와, 날아드는 애멸구 등이다. 전체적인 징후는 생리적 장해와 구별이 곤란한 경우가 있다. 잎이 누렇게 말리면서 결국 말라죽는다. 재배후기에 감염하면 이삭이 말라죽어 출수가 되지 않는다. 초기에 감염하면 벼의 일부 또는 전부가 말라죽는 경우가 많고 이삭이 형성되지 않아 피해가 크다. 후기에 감염하면 이삭형성이 좋지 않다.

못자리 주위에 매개충의 월동서식처가 되는 잡초가 많거나 보리밭이 있을 경우 병이 발생하기 쉽다. 발생 시기는 이앙 후 본엽 11엽기까지이며, 그 이후에는 병에 걸려도 수량감소가 적다. 11엽기이전 애멸구 밀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한데 2세대 성충이나 3세대 약충이 주요 방제대상이다. 질소비료 과용, 밀식, 조기이앙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저항성 품종과 방제

▲ 매개충인 애멸구
농촌진흥청 영남농업연구소가 1975년 최초의 줄무늬잎마름병 저항성 품종인 ‘낙동벼’를 육성한 이후 최근 서해안지역 조생종 재배에 적합한 ‘주남조생’을 포함한 다수 품종이 육성됐다. 줄무늬잎마름병 저항성 품종으로는 조생종에 주남조생, 조관, 조평이 있고 중생종에 화성, 화진, 안중, 화영, 화중, 해평, 금호, 서진, 영해, 화봉, 소비, 삼덕 등이 있다. 이밖에 중만생종의 동진, 대아, 화남, 대안, 금남, 화신, 일미, 화상, 동안, 화명, 남평, 남강, 호안, 농호, 수진, 동진찰, 주남, 기화, 신동진, 삼광 등이 있다.

발생 상습지역에서는 반드시 저항성 품종을 선택하고, 육묘상의 약제처리 등 예방조치를 병행해 실시한다. 본엽 11엽기이전 애멸구 방제가 중요하므로 묘 대기나 본답초기에 약제 방제를 철저히 한다. 직파재배, 보리후작지역, 조기재배 같이 발병이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매개충의 사전방제를 실시한다. 친환경지역 등 약제방제가 어려운 곳에서는 저항성 품종 재배를 유도한다.

제공·문의=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이봉춘(bclee@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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