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방식 그대로의 ‘예고을 한과’, 입소문타고 성장 ‘쑥쑥’

전남 구례군 문척면에 소재한 ‘예고을’은 옛 방식 그대로 수작업으로 한과를 생산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예고을 대표는 10년전 귀농한 이종원·오숙자 부부.
번듯한 직장생활을 다니던 남편 이종원 대표는 IMF 시절에 실직할 위기에 처하자 우연히 느타리버섯 재배법을 배우게 됐고, 실직이후에는 느타리버섯으로 새로운 삶을 개척해보겠다는 의욕으로 경기도 오산에 500여평의 농지도 확보했다. 

당시 이 대표의 처갓집은  구례군에서 2대에 걸쳐 한과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마땅한 후계자를 물색하지 못했던 장모가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위인 이 대표를 후계자로 낙점하면서 이 대표는 5년간 후계자 수업을 쌓았다.
때마침 경기도 오산에 구입해 놓은 농지가 개발되면서 보상금을 받게 돼 현재의 터전인 구례군 문척면 월전리에 3천여평의 토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한과 제조기술을 터득한 이후인 지난 2008년 독립해 문척면 월전리에 독자적인 한과공장 설비시설을 구축했다. 그동안 100% 수작업으로 전통방식을 고수해왔던 장모님 세대를 지나 제조과정의 50% 정도는 기계화로 탈바꿈 시켰다.
그래도 한과의 맛과 품질을 결정짓는 제조과정 만큼은 철저하게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다. 2대에 걸쳐 내려온 손맛을 잃지 않기 위함이다.

특히 예고을의 주력제품은 한과를 비롯한 엿과 조총이다. 100% 국산쌀을 이용한 엿은 화학조미료가 첨가되지 않는 옛 전통방식 그대로 제조해 치아에 달라붙는 불편함이 없다. 바삭하고 적절하게 부드러운 특유의 맛은 어느새 예고을 단골고객을 확보하는 주력제품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국산콩을 활용한 ‘콩엿’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전국에 많은 한과 생산업체가 있지만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업체는 찾기 힘들다”면서 “전통방식을 고수하다보면 소량생산 할 수밖에 없는 단점으로 인해 경영이익이 줄지만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한과를 선보일 수 있는 강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까운 시일내 예고을 한과 제품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제조방식은 예부터 내려오는 재래방법 그대로 빚어 수작업으로 이뤄져 할머니의 옛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용되는 재료는 청정 지리산과 섬진강의 맑은 물을 먹고 자란 쌀, 콩, 찹쌀, 생강 등 100% 순수한 우리 농산물만을 엄선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어디에 내놔도 품질만큼은 뒤질게 없다.

다만,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취약한 것은 개선해야 할 과제다. 입소문은 타는 것도 한계가 있는지라 올해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에는 홈페이지(http://www.yegoeul.com)를 가동하고 소비자들 곁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이 대표는 “제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소비자가 인식하지 못한다면 결국 ‘헛일’이 될 수 있다”며 “엉터리 제품을 홍보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제대로 된 제품,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예고을 한과가 모든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마케팅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독립과 함께 이 대표는 농촌지도자회로, 오숙자 씨는 생활개선회로 가입하고, 지역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년전에는 느타리버섯 농사를 재개했다.

한과 소비가 대부분 명절에 집중된 탓에 비수기에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영농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구례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200평 규모의 버섯농장을 꾸렸다. 이밖에 매실, 감자, 대봉, 고구마, 밤, 콩 등 재배작물도 다양하다. 초보 농사꾼에게 수확의 기쁨은 그저 신비롭기만 하다.

이 대표는 “주변에서는 한가지 일에 매진하라고 충고하지만 다양한 영농활동을 영위해야 농촌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고, 귀농을 통해 목표점을 설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땀 흘린만큼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고 농사꾼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느껴가며 예고을 한과를 차분하게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