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우산 모양으로 구부러지고, 잎의 가장자리 등이 불규칙적으로 누렇게 마를 때가 있다. 오이 줄기가 늘어지고 열매가 굽거나 떨어지는 경우도 아질산가스가 원인일 수 있다. 이럴 경우 토양산성도(pH)를 5.5〜6.9로 유지해 지온상승에 따른 아질산가스 발생을 줄여야 한다.


<Q> 정상적으로 오이 수확을 하고 있었으나 상표명이 불확실한 발근제를 사용한 후부터 줄기가 늘어지고 곡과와 낙과가 발생하고 있다. 원인과 대책을 알고 싶다. (천안시 오이재배 농가)

<A> 농가의 오이 재배면적은 3230㎡(2중 단동하우스 9동)로 오이 품종은 ‘장대명 백다다기’였다. 6월 19일 오이를 정식하고, 퇴비로 부엽토+쌀겨+EM미생물을 혼합하여 발효한 후 20톤/3230㎡을 뿌렸다. 7월 18일에 발근제(5ℓ, 상표명 모름)+액비(10ℓ)+양액용 비료(1.2kg)/물10톤을 관을 통해 줬고, 7월 19~27일에는 요소, 염화가리 등의 물10톤을 줬다.

민원인은 오이를 정식한 후 정상적으로 자라 7월 16일 첫 수확을 했으나, 7월 18일에 상표명이 불확실한 발근제를 사용한 후부터 줄기가 늘어지고 곡과와 낙과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조사결과 오이의 생육상황은 대체로 정상에 가까웠으나 잎이 우산 모양으로 구부러지고, 잎의 가장 자리와 중앙이 불규칙적으로 누렇게 변하면서 말라죽었으며, 오이는 심한 곡과 현상과 더불어 색이 노랗게 변색되면서 낙과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뿌리는 잘 생육하고 있었으나 땅속 깊은 곳의 잔뿌리는 약간의 수분장애를 보이고 있었다.

7월 27일 천안시농업기술센터 직원이 현장에서 토양수분함량, 전기전도도(EC), 지온을 측정한 결과 전기전도도는 적당했으나 수분함량과 지온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 재배 시 토양의 적정산도는 5.5~6.8이다. 그러나 8월 10일 현장에서 토양산도를 조사한 결과 지점에 따라 차이가 컸다. 점적관수 부근은 4.1~4.5, 기타 지점은 6.3~6.6범위를 보였다.
뿌리부위의 토양 깊이별 산도는 지표면에서 5cm까지는 6.5, 5~10cm는 6.2, 10〜15cm는 5.7, 15〜20cm는 5.1, 20cm〜25 4.9로 아래로 갈수록 산도가 높았다.

민원인이 주장한 발근제는 모두 사용하고 없었으나 같은 종류의 발근제라고 하는 비료는 목초액으로 원액의 산성도는 3.9, 이를 2000배로 희석한 산성도는 5.7이었고, 같이 사용한 액비의 산성도는 6.4였다. 비닐면의 질소를 검출한 결과 질산태질소(NO3-N)와 아질산가스(NO2)가 검지됐다.

종합 검토한 결과, 이 농장의 오이 이상증상은 전형적인 아질산가스의 피해로 보였다. 아질산가스 발생은 토양산도가 낮은 상태에서 지온이 높을 경우에 발생한다.

따라서 가을 작기의 오이재배를 위해서는 소석회(Ca(OH)2) 포화액과 질산칼륨, 제1인산칼륨 0.3%액(KNO3 1.3g + KH2PO4 1.7g/ℓ)을 주기적으로 넣어 관주지점의 토양산도를 낮춰야 한다. 그러나 석회 포화액은 요소와 같은 암모니아태질소를 함께 넣으면 오히려 암모니아가스가 발생하므로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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