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반식품’ 양파즙 메카 우뚝



지난 2006년 양파즙 사업에 뛰어든 옥반식품(대표 정재선, www.okban.co.kr)의 성장세가 매섭다.
지난해에는 양파즙으로만 매출 72억원을 돌파했다. 단일 인터넷쇼핑몰을 감안하면 대박에 가깝다. 현재 옥반식품 홈페이지에는 2만여건이 넘는 구매후기가 적혀 있고, 다녀간 누적 방문자는 1,500만 명이나 된다. 트위터(ID=okban) 팔로워도 3만명이나 될 만큼 의사소통이 활발하다.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옥반식품은 양파즙만을 생산했던 초창기와 달리 가시오가피즙·마늘즙 등으로 제품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발효마늘 음료 및 헛개나무즙도 조만간 생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제3공장 준공, 독주체제 구축

양파즙 하나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 옥반식품은 지난 2009년 8월 제 3공장을 준공하고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전남 함평군 소재에 마련된 3공장은 옥반식품의 양파즙 가공사업 기술력이 결집된 결정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대로 된 자동화설비 시설조차 없는 것이 국내 양파 가공산업의 현주소이다. 이 때문에 정 대표는 홀연단신 실패를 극복해가며 자동화시설을 갖춰왔다. 덕분에 어느 업체도 따라올 수 없는 옥반식품만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정 대표는 “3공장에 투입된 자금만 17억원에 달하지만 생산비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돼 경쟁력 우위를 점하게 됐다”면서 “기존 1, 2공장의 생산량을 월등히 앞서 3공장은 옥반식품의 주력 가공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3공장의 일일 생산량은 600box에 달한다.

정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10억원을 추가 투입해 200평 규모로, 3천톤의 양파를 저장할 수 있는 저온저장 창고를 짓고 있다. 지난해까지 임대창고를 빌려 양파를 보관해 왔지만, 임대료와 운송 등의 불편함으로 인해 자체 저온저장고를 짓기로 한 것이다.

특히 저온창고의 양파와 마늘에 클래식 음악, 자연의 소리 등을 들려줄 수 있도록 음향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저온창고에 보관한다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또 저온창고 내에 주간에는 불빛을, 야간엔 자동 소등되는 시설도 병행해 음양의 이치에 따라 주간에는 양의 기운을, 야간엔 음의 기운을 조성해 양파와 마늘의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함이다.

 양파 재배농가 소득증대 앞장

옥반식품은 한해 동안 4천톤 가량의 양파를 수매한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양파 수매자금으로 소요될 정도이다. 옥반식품의 양파즙 사업이 성과를 내기 전까지 알이 작거나 찍힌 것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양파는 폐기처분돼 왔으나, 양파즙이 각광을 받으면서 고가 수매되는 등 농가소득 향상에 크게 일조했다.

양파 수매가격도 급상승했다. 20kg망 7~8천원에 불과했던 것이 2~3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농가들 입장에서는 소득향상으로 이어져 기지개를 펼 수 있지만 양파 가공업체 입장에서는 수매가격 상승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수매가격이 올랐다고 곧장 양파즙 가격을 인상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옥반식품의 경영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단골 고객만도 3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자칫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단골고객의 이탈도 고민이다. 

때문에 소비자와 재배농가, 옥반식품이 동시에 상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결국 생산비를 낮추는 것 밖에 없다. 옥반식품이 신규 가공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양파즙 제조과정 생중계

최근에는 엉터리 양파즙이 활개를 친다는 언론보도가 연일 쏟아지면서 양파즙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이어져 제조업체들의 타격이 크다. 여기다 힘겨운 서민경제까지 겹치면서 양파즙은 된서리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정 대표는 “워낙 서민경제가 어렵다보니 가장 저렴한 제품의 매출이 급감한 상황”이라며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매출 안정화를 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우선 옥반식품 양파즙은 안전하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양파즙 제조과정을 생중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양파를 3단계에 걸쳐 세척하는 과정, 양파즙을 가열해 추출하는 과정, 포장하는 과정 3단계를 24시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누구나 로그인 과정없이 클릭 한번으로 해당 시점의 제조과정 동영상 화면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옥반식품 양파즙은 한국표준협회의 품질심사로 지난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으뜸상품으로 선정됐고, 미국 FDA에 인증되는 등 양파즙 품질만 따진다면 대한민국 최고라 자부하고 남는다.

양파즙 제조과정 생중계의 효과는 컸다. 양파즙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잠재울 수 있는데다 옥반식품 양파즙은 안심할 수 있다는 높은 신뢰를 구축할 수 있게 된것이다.

정 대표는 “제조과정을 생중계함으로써 제조관련 직원들 개개인이 위생관리와 품질관리에 세심한 관심을 쏟게 된 것도 큰 결실”이라며 “최고의 양파즙 회사에 머물기 보다는 ‘명품 양파즙’ 제조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옥반식품은 그동안 자체예산으로 양파즙 가공공장을 운영해 왔다. 주변에서는 정부나 지자체에 활용할 예산이 넘치는데 왜 자비 운영을 고집하냐는 질타를 받기도 한다. 정말 어렵지 않다면 남의 도움을 받지 말자는 정 대표의 소신 때문에 어쩔 수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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