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바뀐다…생산·유통·소비까지 ‘스마트’가 대세

장과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우리 생활 속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휴대전화 개념뿐 아니라 우리생활 전반을 바꾸는 수단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의 대중화는 정보이용과 소통방식의 급격한 변화를 견인하며, 개인 삶의 방식은 물론 일하는 방식과 정치, 경제, 산업구조에 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거세게 일고 있는 스마트 바람은 농업의 생산과 유통, 소비구조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제는 이를 우리농업의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할 때이다.

우리농업이 ‘스마트농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먼저 스마트농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스마트농업을 통해 농업생산성 증대를 꾀하는 한편 농자재 공동구매 같은 방법으로 경영비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첨단과학영농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온 농촌진흥청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이고 소통과 교류의 기회를 늘림으로써 도시와 농촌 간 신뢰확보가 가능하다고 예견하고 있다.


농업에 부는 ‘스마트’ 열풍

스마트폰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일반대중의 생활 속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기존 휴대전화 기능에 인터넷 운영체계 같은 컴퓨터 기능이 결합한 ‘컴퓨터 전화기’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5000만 대에 이르고 2013년에는 전체 휴대전화 중 스마트폰 비중이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는 900만 명을 넘어섰으며 2012년에 20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정보이용과 소통방식을 급격히 바꾸며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때와 장소를 뛰어넘는 사이버공간은 즉각적이고 자유로운 소통을 가능케 함으로써 일상생활은 물론 일하는 방식, 정치와 경제, 산업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농업에 부는 스마트 바람도 심상치 않다. 생산과 유통, 소비부문에서 농산물 품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유통시스템을 창출하기 위한 시도가 늘고 있다.

생산부문의 경우 원격·실시간 농업생산관리로 작물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미 기상정보와 병해충 발생정보, 농업기술정보를 농업인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유통은 가장 먼저 변화가 시작된 분야로,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한 농산물 거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했다. 최근 등장한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는 농산물 거래에도 적용돼 안전 농산물을 공동구매하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 측면에서는 농산물 종류와 이력, 영양정보까지 스마트폰으로 제공받을 수 있어 합리적 소비가 가능해졌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스마트’

농장은 특정지역에 고정돼 있지만 농장관리는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가능한 시스템은 더 이상 몽상이 아니다. 자동화, 정보화 기술이 융합한 최근 농업은 각종 센서와 카메라, 무인화 장비를 컴퓨터와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작업현황 파악과 작업지시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하고 있는 ‘식물공장’의 경우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양액공급 등을 제어하는 메인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연결함으로써 실시간 조정, 관리가 가능하다.

미국의 병해충 위험관리, 관개 일정관리 시스템이나 일본의 감귤 수확예측 프로그램, 이탈리아의 작물 병 관리시스템 등 외국에서도 유비쿼터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팜(u-farm) 서비스가 활용되고 있다. 캐나다에서 개발한 ‘일별 성장정보(Growing Degree Days)’ 프로그램은 기상데이터와 광량, 온도변화를 고려해 작물의 성장정보를 제공한다. 미국 모 업체의 ‘종합경영지원 어플리케이션’은 업계뉴스, 시장, 가축, 장비, 토지관리, 농업정책 등의 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협, 가락동시장 등에서 제공하는 농산물가격정보를 인터넷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상정보, 농산물가격변화 등의 실시간 정보 제공은 물론 장소를 불문한 수준별 컨설팅도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 농업인 교육은 농한기와 농번기에 관계없이 집이나 현장에서 언제나 수강이 가능하고, 현재 전화나 현장방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경영컨설팅도 이제 IP티브이, 스마트폰, 컴퓨터를 매개로 진행된다.

이밖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자경매 시스템,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에서 이뤄지는 농산물 판매와 직거래장터 등도 스마트농업이 대세임을 방증한다. 지난해 7월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스마트폰 전자경재 시연회’를 연 이후 농산물 생산이력 정보와 유통정보, 가격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경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농업 인프라구축 시급

국내 스마트농업 활성을 위해서는 통신 인프라와 지식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스마트기기 활용도 증진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농촌진흥청은 우선 농업현장에서 농업인이 인터넷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는 와이브로, 와이파이 등 무선망의 확대 필요성을 꼽고 있다. 품질관리법, 농안법 등 스마트 유통체계에 적합한 법률 개선도 인프라 구축에 포함된다.

스마트농업 기술개발을 위한 국가 연구개발 강화도 중요하다. 토양, 작물, 기상정보의 통합적 운영체계, 온실 원격제어시스템, 스마트센서 등 원천기술 확보가 시급한 만큼 이에 대한 연구개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농업관련 어플리케이션은 상업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전문기업의 개발욕구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국가차원의 스마트농업 원천기술 확보 주장은 타당해 보인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소비자 신뢰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잔류농약, 원산지 등 농산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이력추적제도에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해 소비자 신뢰 구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기존에는 바코드, 알에프아이디(RFID) 등이 활용됐으나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생산이력정보 등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큐아르(QR)코드가 대안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산 농산물 구별법, 시장별 가격비교, 식단 제안 등 다양한 농산물 소비관련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활용이 곧 소비자 신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스마트 기술은 농업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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