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관측정보로 출하조절 유도”

“산지 소식에 정통한 산지유통인의 현장정보와 도매시장 유통정보를 꿰고 있는 도매시장 법인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분석한다면 출하물량 조절과 재배면적, 작황 전망 등 신속하고 감도 높은 관측정보를 생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2일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무, 배추 전문 도매시장법인인 대아청과주식회사 이정수 사장은 올해의 중점 추진사업으로 현장상황에 민감히 반응할 수 있는 관측사업에 대한 내용을 밝혔다. 이 사장에 따르면 산지유통인의 현장소식은 가장 신속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산지유통인 개개인은 자신이 관여하는 산지 일부에 대한 소식은 정통하지만, 종합적인 시각이 부족하다.

반면 도매시장법인의 경우 상장경매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각 지역의 산지정보와 작황 등을 취합할 수 있고, 경락가격과 중도매인의 납품 상황 등 소비지 유통정보까지 종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산지유통인의 현장정보와 도매시장법인의 정보취합과 분석력이 결합된다면 산지와 소비지의 상황을 아우르는 생생한 관측정보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정수 사장은 “의도하는 대로 관측사업이 진행된다면 현장중심의 생생하고, 신속한 정보전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산지유통인은 투기적인 포전거래를 지양할 수 있고, 소비지는 공급물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급등락의 상황을 피해갈 수 있는 의미있는 자료”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배추파동 이후 물가상승의 주범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배추수급에 있어서도 속내를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해 배추파동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불가항력적인 일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불안한 소비심리를 안정시키지 못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당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기 위해 장기적으로 배추를 비롯해 무, 양배추, 대파, 마늘 등 당사 주요품목의 관측시스템을 보완하고, 이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함으로써 출하자들의 자율적인 출하조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3월 1일부터 당사 취급 전품목 출하예약제를 시행해 사전 반입량을 확인함으로써 단기물량 조절을 통한 가격 안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지유통인에 대한 당부도 전했다. 이 사장은 “산지유통인은 지난해 기준으로 당사에 출하되는 무, 배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절대적인 고객”이라며 “당사가 지원하는 출하선도금의 90% 이상이 산지유통인에게 지원하는 등 정보교환과 농산물 유통의 동반자 관계로 상생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근 정부가 산지유통인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산지유통인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며 “높아진 위상에 맞도록 무, 배추 유통에 있어 책임있는 모습으로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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