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울타리 검증된 방어책 ‘세계화’

이형수  아산TES  대표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면서 농가에서는 농지의 외곽에 말뚝을 박고 그물망이나 노끈 등을 설치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야생동물이 자신의 신체에 피해가 없는 것을 알고 그물망을 물어 뜯거나 밀고 농지로 들어와 농작물을 훼손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방법이다. 더욱이 훼손된 그물망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농지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극심해지면서 지난 07년 6월에 농촌진흥청 산하 기관인 고령지 농업연구소에서도 ‘야생동물과 농작물 피해방지’에 대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소개 되었으나 냄새로 퇴치하는 기피제나 사람이나 동물의 모형 등은 그 효과가 미미 하였으며 가장 큰 효과로 검증된 것은 철망 울타리와 전기 울타리가 매우 뛰어난 설치 효과가 있었다고 소개됐다.

그러나 철망 울타리는 설치비용의 과대와 그 재료가 철의 성질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녹이 슬거나 파손 되는 문제가 있으며 멧돼지가 철망에 닿았을 경우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지 못하므로 방어의 효과는 있으나 퇴치의 효과가 없으며 멧돼지가 철망이 설치된 땅속을 파고 논ㆍ밭으로 침투하여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히는 문제점이 대두 되었다.

이에 반해 전기울타리는 저렴한 설치 비용과 항상 고압의 전기가 흐르고 있으므로 멧돼지가 농지로 침투하기 위하여 전기 울타리에 닿았을 경우에 고압의 전기가 멧돼지의 몸을 직접적으로 충격을 주어 놀라게 하므로 야생 동물에 대한 방어 능력과 퇴치 능력이 가장 우수하여 야생동물 퇴치용으로 가장 효율적이고 적합한 방법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전기울타리는 설치 비용에 있어서 철망 울타리에 비하여 20~30%의 저렴한 비용이 소요되며 설치가 간편하여 전문 기계나 공구가 필요치 않아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고 평지나 바위가 많은 산악지역 등 어느 곳이나 설치가 가능하므로 우리나라의 지형 특성상 야생동물 퇴치의 방법으로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인적ㆍ물적 피해는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까운 일본ㆍ대만ㆍ태국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멧돼지ㆍ고라니ㆍ너구리 등으로 인한 피해가 점점 심각해져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멧돼지ㆍ고라니보다 더 상위 계층에 있는 원숭이ㆍ곰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심각하여 국가적인 차원에서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노력중이다.

미국ㆍ유럽등지에서도 농작물 및 방목하는 가축의 피해를 줄이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지책을 사용하고 있으나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으로 전기울타리를 설치하여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는 등 이미 60~7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컨설팅 031-29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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