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인증 통한 우리술의 발전 기대”

“품질인증제를 통해 중소업체의 막걸리가 대기업의 이름값이 아닌, 맛과 품질로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여기에 국산 농산물 사용에 대한 가중치를 적용해 농업과의 연계도 모색하고 있다.” 품질인증제를 설명하는 안병학 센터장의 말이다.

지난 1일부터 탁주(막걸리), 약주, 청주, 과실주 등 4개 주종에 대한 술 품질인증제가 시작됐다. 제도의 목적은 우리술의 품질향상과 양조기술의 발전, 품질인증에 대한 제품정보 제공을 통한 소비자의 알권리 보장 등이다.

한국식품연구원 우리술연구센터 안병학 센터장에 따르면 19일 현재 5개 업체 8개 제품이 품질인증을 신청했다. 품질인증제 도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는 중소업체들이 품질인증을 받을 수 있는 여력이 과연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신청하고 문의하는 업체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긍정적이다.

안 센터장은 “품질인증제를 시행하면서 인증제품의 대기업 쏠림현상을 우려했지만, 지금까지 신청한 업체들과의 상담 내용을 보면 하루 30짝 안쪽으로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들도 참여를 준비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안 센터장에 따르면 소규모 업체들은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서기가 어렵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이 막걸리 유통시장에 참여하면서 그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 같은 대기업에 맞서기 위한 방패로 소규모 지역 업체들이 품질인증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도 있다. 품질인증에 있어 소규모 업체의 경우 위생기준을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 센터장은 “아직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양조업체에 대한 위생기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품질인증에서는 제조장과 방법, 제품에 대한 기준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식약청의 위생기준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자칫 식약청이 품질인증 기준을 뛰어넘는 위생기준을 설정할 경우 품질인증 제품이 식약청 위생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식약청은 양조시설에 대한 위생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해 놓은 상태다.

안 센터장은 “현재 막걸리 시장은 포화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지금까지 각 업체들이 첨가물을 통한 조미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품질인증을 통해 막걸리 본래의 맛을 찾아내는 양조와 블랜딩에 노력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식품연구원 우리술연구센터(☎ 031-780-9339)는 유일한 품질인증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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