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 오디, 블루베리, 딸기 ‘4-베리’ 적극 육성

‘단풍미인’ 정읍. 수려한 내장산의 아름다운 단풍 덕분에 붙여진 정읍을 상징하는 브랜드다. 이 ‘단풍미인’이란 이름으로 쌀을 비롯한 고추, 복분자, 오디, 한우 등 정읍을 대표하는 모든 농산물들이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읍이 보유하고 있는 많은 관광자원들이 축제나 테마공원을 통해 소비자들을 불러 모으고, 이를 이용해 농산물을 홍보, 판매하는 전략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돈 버는 농업’을 가능케 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최근 정읍은 ‘4-베리(Berry)’을 선정해 산업기반을 조성하는 사업계획을 세웠다. 또 수박, 토마토, 딸기, 멜론, 고추 등 5대 작목이 각각 30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도록 돕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억대 소득을 올리는 농부 1천명을 육성하는 사업도 조만간 마련된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 김원봉 소장을 만나 사업계획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곧 내장산 단풍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몰려 들겠다.
- 올해 단풍은 11월 초순부터 시작해 보름정도 절정을 이룰 것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시내가 온통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덕분에 정읍 농산물도 직거래 등을 통해 많이 판매되고 있어서 불편하지만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정읍은 쌀, 한우가 대표 작목이다. 전략사업으로 육성한 결과로 들었다.
- 쌀을 과거부터 전국적인 주산지 가운데 하나로 많이 생산되고 있어 갖가지 홍보전략과 생산비절감 등 기술적인 지원을 통해 육성해 왔다. 한우 역시 사육농가가 많은데다 타지역과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사업이 더해져 그렇게 됐다. 한우의 경우 10년이 넘는 연구·지도사업을 통해 ‘총체보리’ 한우의 명성을 만들어냈다. 사실 이것은 우리 보다 한우농가들의 열정과 적극적인 노력이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내년부터 ‘4-베리(Beery)’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무슨 사업인가?
- 복분자, 오디, 블루베리, 딸기 등 4개의 베리(Beery)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몇 년간 활발히 재배되고 있고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서 앞으로 고소득이 예상돼 계획한 것이다. 최근 재배면적을 조사해 보니 1,100ha 정도 였다. 앞으로 10ha 규모의 친환경 재배단지를 조성해 확대 육성할 계획이다. 가칭 ‘정읍베리마을’을 구상하고 있는데, 현재 브랜드 디자인도 개발하고 있다.

이들 작목은 정읍 인근의 지자체 특화작목인데 경쟁력이 있겠나?
- 물론 아직 재배규모가 영세한데다 고창 복분자, 부안 오디 등이 인근 지자체의 특화작목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다. 다만 꾸준히 소비가 늘고 있고, 베리 종류의 재배여건상 연작장애 같은 기술적인 이유가 새로운 특화작물로 육성할만 하다고 본다. 또한 정책적으로, 인근 지역과 광역클러스터사업으로 묶어서 지원·육성할 수 있는 근거도 있어 괜찮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생산하고 판매하는 식으론 성공하기 힘들텐데.
- 지적한대로 단순히 생산만 해서는 위험하다. 그래서 개별농가 단위로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단지를 조성해 관광산업의 하나로 육성할 계획이다. 단풍, 벚꽃, 구절초, 국화, 동학, 정읍사, 태산선비문화 등과 연계한 ‘스토리텔링’ 소재로 활용해 소비자들이 찾아와서 체험하고 소비하는 형태로 산업기반을 조성하면 성공가능성이 클 것이다.

무엇보다 농가참여가 관건이다.
- 딸기, 오디, 복분자, 블루베리는 약간의 차이를 두고 재배·출하되고 있다. 수확이 마무리되는 10월과 11월을 제외하고는 연중 생산이 가능한 작목이다. 따라서 재배단지를 조성해 시기와 지역을 안배해 체험관광으로 연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베리마을’ ‘베리카페’와 같은 관광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데, 조만간 한국관광공사, 한국철도공사, 여행회사 등과 연계해 관광테마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 단지에 참여하는 농가에 점적관수, 냉동·냉장저장고, 택배상자, 비닐하우스 등 영농자재 지원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더불어 농촌체험관광마을도 13곳이나 있고, 이들 품목을 이용한 가공기술을 개발해 농촌여성 소득원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런 여건과 지원이라면 농가도 도전해볼만하다고 본다.

계획대로라면 농가도 농가지만 지역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주겠다.
- 생과와 가공품 판매로 약 350억원 수준의 매출이 기대된다. 더불어 일자리창출 효과, 제조·서비스·숙박 등 관련업체의 매출증대(30억원)도 예상된다. 여기에 ‘단풍미인’이라는 우리 지역 브랜드의 이미지가 높아져 쌀, 한우, 수박, 토마토 등 다른 작목도 인지도 상승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도 기대한다. ‘베리’과실류 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것이다.

정읍시가 내놓은 정책과제를 보면 ‘30 플러스 5’ 육성사업, ‘억대농부 1천명 만들기’와 같은 몇몇 이색적이고 독특한 사업들이 눈에 띈다.

- ‘30 플러스 5 육성사업’은 GAP를 기반으로 수박, 토마토, 딸기, 멜론, 고추 등 5개 품목별의 전체소득을 2014년까지 30억원 이상으로 증대시킨다는 전략사업이다. ‘억대농부 1천명 만들기’는 현재 465명 정도의 1억원대 소득 농가수를 2013년까지 1천명으로 확대 육성하는 사업이다. 각각의 사업처럼 보이지만 친환경을 기반으로 농가소득을 올린다는 측면에서 모든 사업이 연계돼 있다. 앞서 말한 ‘4-베리’사업과 더불어 사업목표 달성에 즈음하면 5대 품목 30억원 이상 소득달성, 억대농부 1천명이 보일 것이다.

정읍은 최대 쌀 재배지 가운데 하나다. 쌀값문제 해결과 관련한 대책은?
- 쌀값 문제는 쌀 재고량이 과다한데서 온 것이다. 그래서 정부대책이 쌀 생산을 줄이는 쪽으로 대책이 추진되는 것 같다. 그 가운데 하나가 벼 대체작물 재배 확대사업으로, 우리 지역도 이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논콩 등 밭에서 재배되던 작물이 논으로 내려올 것인데, 약 600ha의 벼 재배면적이 타작물로 대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논콩이나 사료작물이 재배될 것이다. 여기에 우리는 신선채소, 화훼류 등 단경기 시설하우스 재배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갈수록 농업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 농업인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농업여건은 아직도 많은 부분이 1차 산업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부가 2, 3차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농업·농촌 발전을 꾀하고 있고 그에 따른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농가 스스로 그러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는다.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등 2, 3차 산업 연계는 차치하고라도 자신의 생산물만큼은 스스로 해소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규모화를 통해 계약재배를 하거나 직거래 판매 등이 그것이다. 우리 센터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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