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시설 수박을 8년 정도 재배한 후 3년간 멜론을 재배하고 있다. 멜론에 시들음 증상이 나타나는 피해가 발생했다.

<A> 현장을 방문하여 조사한 결과, 멜론은 단동하우스에서 4줄 재배를 하고 있었으며, 14~16마디에서 적심을 하고 10절에서 착과시켰다. 생육이 정상적인 멜론은 네트가 완전히 형성된 상태로 과의 직경은 약 15㎝ 전후였다. 멜론의 시들음 증상은 바깥쪽 1줄은 비교적 적으나 가운데 2줄은 심하게 나타나고 있었으며, 심한 식물체는 말라 고사되어 있었다.

고사한 멜론은 실뿌리가 거의 없었고, 뿌리 표면에 검은색의 자실체가 무수히 감염되어 있었다. 이러한 증상으로 볼 때 전형적인 ‘검은점뿌리썩음병’ 증상으로 진단하였고, 등록된 약제인 ‘톨클로포스메틸(리조렉스)’을 이용하여 방제하되 수확 30일전까지만 사용이 가능함을 알려 주었다.

이와 같은 원인은 병원균이 30℃의 높은 온도에서 잘 자라는 고온성 균이기 때문이다. 이 병은 국내 대부분의 멜론 재배단지에 많은 피해를 주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은 주로 수확 전 20~30일경에 작물의 일부가 시드는 증상이 반복되다가 마침내 완전히 시들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된다. 시드는 식물체의 뿌리를 뽑아보면 실뿌리가 소실되어 있고, 나머지 뿌리의 표면에는 검은색의 아주 작은 자실체가 무수히 감염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발병되지 않은 멜론도 정상적인 생육상태가 아니어서 뿌리 부근의 토양을 분석해 본 결과 전기전도도(EC)는 11.9 dS/m로 매우 높고, 토양산도는 5.3〜5.7로 낮고, 다량의 질산태 질소(300-500mg/kg)와 황(927mg/kg)이 검출되었다. 또 토양 중 적정함량 보다 칼륨은 3.5배, 칼슘은 1.9배, 마그네슘은 3배 정도 많았다. 이와 같이 양이온함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황이 많아 토양산도를 저하시키고 전기전도도(EC) 값을 상승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토양이 이러한 상태가 되면 뿌리부근의 삼투압을 높여 멜론은 염류집적에 따른 피해를 받아 시들음 증상뿐만 아니라 각종 생리장애 발생이 많아지게 된다.

농가에서는 별도로 황비료를 시용하지 않았지만 흰가루병과 같은 곰팡이성 병 방제를 목적으로 황을 지제부 부근에 살포한 것이 결국 토양에 황을 집적시킨 원인이 되었으므로 황가루를 살포할 때 다량의 황이 토양에 유입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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