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니티 관광개발 / 강릉시농업기술센터

농업인신문은 농촌진흥청 농촌지도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지역농업 특성화사업’이 농촌현장에서 어떻게 추진되고,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짚어본다. 지역농업 특성화사업은 농진청 변화의 키워드가 종합된 사업이다.

연구·지도·현장을 연계한 수요자중심 기술 개발과 보급, 농업기술센터중심의 지역농업 활성화, 지도인력의 전문역량 강화, 연구결과의 현장실용화 등 현안을 오롯이 담고 있는 사업이란 평이다. 농진청은 12대 특성화 유형을 설정하고 지난해 50시·군 농업기술센터를 지원대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올해 33개 농업기술센터를 새로 선정했다. 지난해 유형별 우수사례 12회에 이어 올해도 우수지역을 소개한다. [편집자의 말]



◇ 우리 농촌, 전통 보려면 강릉으로

강원도 강릉시는 동해 중심도시로 서울, 수도권, 부산권역까지 접근성이 용이한 곳이다. 강릉은 무엇보다 산촌, 농촌, 어촌을 포괄하며 농산어촌 문화관광자원이 풍부한 지역. 게다가 강릉단오제, 오죽헌, 선교장, 참소리 박물관, 경포해변 등의 관광지와 이율곡, 신사임당, 허균, 허난설헌 등 다양한 분야의 어메니티자원을 관광문화 콘텐츠로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전체인구의 70퍼센트가 관광산업과 관련한 일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관광인프라가 풍부하다.


농촌진흥청 지역농업특성화사업을 신청한 강릉시농업기술센터는 2008년 10월 ‘어메니티 관광개발’ 분야 사업지역에 선정된 직후 농산어촌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 ‘어메니티 강릉’을 선포했다. 농촌관광을 전담하는 미래농업팀을 신설한 바 있는 강릉시농업기술센터는 2009년 지역농업특성화사업 원년을 이미 채비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강릉시가 정부의 ‘저탄소 녹색도시’ 시범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어메니티 개념은 아직까지도 모호하다. 전문가들도 우리 글로 마땅한 낱말을 찾지 못해 어메니티란 외래어를 계속 쓰고 있는 형편이다. 한 때 ‘쾌적함’을 주개념으로 우리말 찾기 시도가 있었으나 논란의 종지부를 찍지는 못했다. 최근 들어서는 ‘다움’이란 개념이 쓰이는 추세다. 강릉의 경우 ‘강릉다움’, 서천은 ‘서천다움’이란 포괄의 개념으로 어메니티가 활용된다.

강릉시농업기술센터는 이 개념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강릉시가 추구하는 강릉다움, 우리 농촌다움을 찾아가는 노력을 어메니티로 보고 있다. 가장 강릉답고 농촌다운 모습을 찾고 거기에 우리문화를 버무리는 것이 어메니티 관광개발사업의 척도가 되는 셈이다. 기존 농촌전통테마마을 조성사업과 함께 2007년부터는 강릉시 관내에 15개 농산어촌 관광마을을 네트워크로 묶음으로써 농업기술센터가 농촌체험관광의 중심에 섰다.

◇ 농촌관광전담팀 운용, 농업인 교육도

농업의 새로운 역할, 농업과 농촌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 여가활용을 위한 도시민들의 수요충족, 농산어촌의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강릉시농업기술센터는 농촌관광을 전담할 미래농업팀을 신설해 운용하고 있다. 2006년 3인의 전문지도사로 시작해 농산어촌 관광마을 조성, 지역축제 운영, 체험관광 프로그램과 소득상품 개발 등의 업무를 전담해왔다.

농촌진흥청 평가에 따르면 강릉시농업기술센터는 미래농업팀이 어메니티사업을 전담하면서 소장, 과장, 계장, 담당자간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지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인력의 경우 생활지도직 10년차 이상인 데다 관광협회, 전통문화 복원 연구, 전문기관 연계활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관동대 누리사업단, 강릉대 조경학과, 강릉농업평생학습대학, 생활과학팀 등 관련기관 관리와 연계활동 중심에 농업기술센터가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관동대와의 협동연구과제 수행, 의료체험 프로그램 연구도 진행됐다. 지역의 농산어촌관광 연구회, 농산어촌관관광협의체, 마을단위 자치조직 등을 아우른 농촌관광 인적자원 확충도 강릉의 관광문화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고 있다.

이밖에도 관광수요의 계절적 편중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관광자원, 전통문화도시 등 우수한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강릉이지만 관광수요가 여름철에 편중된 실정이다. 대규모 숙박시설도 부족하다. 이러한 계절적 편중과 관광인프라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위해, 여름에 경포해변에 몰리는 관광객을 농촌으로 분산하는 데 힘을 쏟았다. 바다체험과 농촌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농가 리모델링을 통한 민박시설 확충, 해돋이행사나 농사체험행사 같이 다른 계절에도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농진청의 지역농업특성화사업 지원은 ‘어메니티 강릉’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강릉시농업기술센터는 2009년 첫해에 관내 3곳에 사업비를 지원해 체험프로그램 기반을 구축하고 농산물가공품 개발을 도왔다. 개천제(開川祭)가 열리는 왕산리의 천제단 공원 조성, 고로쇠 수액 가공품 개발, 개두릅을 가공한 분말과 떡 개발, 폐교를 활용한 농촌문화학교 조성 등이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강릉시농업기술센터 측은 “농촌관광은 종래의 명소탐방, 유명리조트에서의 휴식 같은 관광여행과는 다르다”며 “농촌에서 자연자원을 활용해 휴양, 자연관찰, 지역의 전통적이고 개성적인 문화와의 만남, 전통생활문화 체험, 농촌 사람들과의 교류를 추구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중요한 산업이 농촌관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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