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반 언론에서 ‘병원성대장균 O-157:H7 오염이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제기 보도를 낸 것에 대해, 정부가 결코 아니라고 설명자료를 냈다. 정부의 궁색한 해명이 오히려 궁금증을 유발한다.

언론에 따르면 이전에 O-157:H7 사건 전력이 있는 미국 육류업체 작업장(EST 969)에서 4월21일 생산된 쇠고기를 먹은 18명이 대장균 감염 증상을 보여 제품을 회수 조치했다. 문제는 같은 작업장에서 이날 생산된 쇠고기가 우리나라에 9~11톤 반입됐다는 것. 따라서 대장균 O-157:H7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지난 1일 설명자료를 통해 “금년 들어 미국작업장 969에서 수입된 쇠고기 중 4.21일 생산된 제품은 111박스 3.5톤으로 전량 냉동 갈비제품이며, 미국 업체가 회수하는 제품(등심부위)은 전혀 수입되지 않음”이라고 밝혔다. 또 “제품 박스 전체와 컨테이너 화물목록을 직접 검사하고, 미국의 회수대상제품 명단과 대조해 확인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귀담아 들으면 동문서답이다. 서류에 기재된 물건이 정확히 도착했다는 소리로 밖에 안 들린다. 해당작업장은 오염사례가 3차례나 적발돼 우리 정부가 첫 수출중단 조치를 내린 곳이다.

올초 중단조치를 해제했지만 두달만에 또 문제가 터진 것이다. 정부는 무조건 “안들어왔다”고 손사래 칠 일이 아니라, 지속적인 문제발생에 대해 어떻게 주의하고 있고, 관리되고 있는지 정성을 들여 말해도 해명이 될지말지다.    

정부의 주장대로라면 해당업체가 회수하는 부위의 제품이 아니라서 괜찮다는 얘기다.4월21일 생산해 들여온 3.5톤의 냉동 갈비제품은 ‘안전하다’는 뜻이다.
업체가 회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하단다. 우리나라 정부는 개선 노력없이 4차례나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업체의 판단에 안전성 기준을 두고 있다. 참 답이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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