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신소득 과수로 자리 잡은 ‘체리·블루베리’ 육성 일등공신

곡성군농업기술센터 윤현석 농촌지도사는 블루베리와 체리, 신품종 단감 등 신소득 과수를 육성하는 한편 이들 과수의 공선출하 체계 구축, 지역 맞춤형 하우스 규격 개발 등을 주도함으로써 지역 농업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3 한국농업기술보급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수상 했다.

2007년 임용, 주로 과수 분야 업무를 담당했던 윤현석 지도사는 과수특작팀장을 거쳐 현재는 채소화훼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 윤 팀장(가운데)이 블루베리 재배 농가와 작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윤 팀장(가운데)이 블루베리 재배 농가와 작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전국 2위 ‘체리’ 생산기반 마련

전남 ‘곡성’은 이전부터 매실과 떫은감이 유명하다. 또 사과와 배도 주요 과수 작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가격 하락 및 경쟁 심화로, 이들 작목을 대체할 신소득 과수의 육성이 필요했다.

윤 팀장의 눈에 들어온 작목은 ‘체리’였다. 그는 “새로운 소득 과수를 찾기 위해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체리를 맛보고 ‘바로 이거다’라는 결심이 섰다. 특히 당시 체리에 대한 어린이들의 기호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게 됐고, 곧바로 정보 수집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전국의 체리 주산지 견학과 시장 조사를 통해 체리가 기능성과 편이성을 갖춘 과일임을 확인했고, 향후 수요 증가 전망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확신에 찼다.

이후 재배기술 습득에 부단히 노력했다. 아울러 체리 육성을 위한 소과류 특화단지 조성사업(국비 공모)과 체리 열과 피해 경감 간이 비가림 시범사업(도비 공모), 저수고 생력화 체리과원 조성사업(도비 공모), 체리 특화단지 조성사업(군 자체) 추진에도 주력했다.

이 같은 사업추진은 곡성군이 전국 2위 규모(2022년말 기준 92개 농가, 35ha)의 체리 산지로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 윤현석 팀장
▲ 윤현석 팀장

 

‘블루베리’ 육성에도 온 힘

윤 팀장은 체리와 함께 블루베리가 곡성의 대표 소득 과수로 자리매김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2018년 67개 농가 23ha였던 곡성군의 블루베리 재배 규모는 2023년 110개 농가, 37ha로 증가했다. 동기간 생산 규모도 90톤(22억원)에서 180톤(57억7,000만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윤 팀장은 이 같은 성과에 바탕이 된 블루베리 조기재배 시스템 구축사업(국비 공모)을 비롯해 품질 향상 사업(군 자체), 최고품질 과수 생산단지 육성사업(도비), 친환경 농업혁신 시범 단지 조성사업(도비)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이중 조기재배 기술 보급은 곡성군 체리 재배 농가의 실익 증진에 큰 도움이 됐다. 이와 관련 윤 팀장은 “기존 6~7월에 출하하던 것을 시설 조기재배를 통해 3월로 앞당기고 8월까지 분산 출하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더니 kg당 출하단가가 2배 가까이 높아졌다”면서 “3~8월 장기 생과 출하는 안정적 수급에 따른 대형유통업체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어 재배 농가들이 높은 가격을 지속적으로 수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선출하 체계 구축해 경쟁력 제고

윤 팀장은 농협APC와 협업을 통한 체리와 블루베리의 공선출하 체계를 구축하는 것에도 주력했다. 공선출하를 통해 출하단가는 기존보다 체리의 경우 2배, 블루베리는 약 18% 높아졌다.

또 노동력도 절감돼 재배면적 확대 및 재배관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과수의 품질이 향상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곡성형 시설하우스 규격 개발·보급

윤 팀장이 최근까지 이끌었던 과수특작팀(현 채소화훼팀장)은 곡성 지역에 맞는 시설하우스 규격을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발한 규격은 단동형 1종(폭 8m, 측고 2m, 동고 3.8m), 연동형 3종(폭 7m, 측고 3.5m, 동고 5.2m/폭 8m, 측고 3.5m, 동고 5.3m/폭 5.5m, 측고 3.3m, 동고 4.5m) 등 총 4종이다.

개발 배경에 대해 윤 팀장은 “농식품부는 대설, 강풍 등 기상재해로 인한 원예특작시설 부문의 경제적 손실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예특작시설 내재해형 기준을 마련해 운영해 오고 있다”면서 “이미 고시된 규격 외에 곡성군 특성에 맞는 규격이 필요하다고 보고 곡성형 시설하우스 규격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저비용 간이비가림시설(체리 3종, 블루베리 2종)을 개발해 보급함으로써 열과 피해를 경감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윤 팀장은 과거 ‘나는 농촌지도사로서 밥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라는 자괴감이 들었을 때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는 책을 통해 열정을 다시 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농촌지도사의 역할과 활동은 지역농업·농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농촌지도사업을 추진할 때 좋은 평가만을 노린 단순 보여주기식의 일 처리를 지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해 지역 농가 소득 창출에 더욱 기여 하는 농촌지도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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