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경영주 74%…부채·고령화 문제 심화
낙농정책연구소, 2023년 낙농경영실태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낙농가 호당 평균 부채액이 6억8천1백만 원으로 집계되며 낙농기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는 ‘2023 낙농경영실태조사’연구결과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9월 25일부터 12월 29일까지 농협과 낙·축협의 협조를 통해 전체 낙농가의 약 12%에 해당하는 700호의 표본농가를 선정해 실시했으며, 회수된 표본 중 기재 내용이 부실한 표본을 제외한 489호의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3년 농가 호당 평균 부채액은 6억8100만 원으로 2022년 대비 9천500만 원(33%p) 증가했다. 특히 4억 원 이상 고액부채비율은 약 76%로 2022년 대비 26.5%p 증가했다. 부채 발생원인으로는 시설투자(33.5%)·사료구입(24.9%)·쿼터매입(19.0%)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시설투자 내용에 관해선 축사개보수(20.6%)·착유시설(20.0%)·분뇨처리시설(14.8%) 순으로 나타나 생산성 향상과 축산환경문제 개선을 위한 투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후계자 유무와 향후 육성계획과 관련해서는 ‘후계자도 없고, 육성계획도 없다’ (44.9%)· ‘후계자가 있다’ (32.9%)· ‘아직은 없으나, 육성계획은 있다’ (16.4%) 순으로 나타났다. ‘후계자도 없고 육성계획도 없다’ 는 농가 비율은 전년 대비 7.2%p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경영주의 연령분포는 40대(18.5%)·50대(21.2%)·60대(44.0%)·70대 이상(8.8%)으로 나타났다. 20∼40대 경영주 비율은 25.9%로 전년 대비 1.6%p 감소했고, 50~70대 경영주의 비율은 74%로 전년 대비 1.1%p 증가했다.

농가들은 목장경영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부채문제(45.6%)를 꼽았다. 뒤이어 환경문제(23.1%)·건강문제(16.8%)·여가시간 부족(7.4%)·후계자 문제(4.6%) 등을 꼽았는데, 예년과 같이‘부채’와‘환경문제’가 목장경영 압박요인으로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장폐업을 계획하는 주된 이유를 ‘부채문제’ 라고 답한 비중은 2020년 이래로 꾸준히 증가해, 2023년은 전년 대비 3.2%p 증가한 16.6%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정부의 낙농제도 변화와 환경규제 등이 농가가 폐업을 계획하는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

이재용 낙농정책연구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낙농가 부채 및 후계자 부족, 고령화 문제가 여전히 낙농경영에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며 “시장개방 확대와 럼피스킨 등 가축질병 확산으로 낙농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사료가격 안정대책, 근본적인 낙농제도 개선 등 낙농육우 기반유지와 경영안정을 위한 정부의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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