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농업 특색 살려 ‘돈이 되는 스마트 경기농업’ 조성 박차”

취임 두 달을 맞은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경기도의 농업은 수도를 둘러싼 근교농업으로, 앞으로 수도권 도시민 소비자를 대상으로 농업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특색을 잘 살려 도시민과 함께하는 치유농업과 도시농업, 농산업을 발전시키는 돈이 되는 농업, 미래를 대비하는 데이터 기반 농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특히 ‘스마트농업’은 기후변화, 노동인력 고령화와 부족 등 현재 우리 농업이 당면한 여러 문제를 풀어나갈 기회의 문”이라면서 “과거 농업은 경험과 주관적 지식에 기반했으나 스마트농업은 객관적 빅데이터에 기반해 농업의 편리성을 높이고 지능화를 추구하는 농업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맞춰 경기농기원에서는 올해 대표적인 사업으로 ‘경기디지털농업TF’를 ‘데이터 애널리틱스’, ‘디지털 육종’, ‘스마트팜’, ‘인공지능(AI)’ 4개 분과로 세분화해 ‘스마트농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농업을 지속 가능한 경기농업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역점사업 등에 대한 일문일답.

 

 

 

■ 스마트농업 발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수집관리 등의 기술을 농업에 어떻게 적용할 계획이신가요?

경기농기원은 지난 수년간 선구적인 스마트농업 연구와 효율적인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연구자 개인이 저장하고 활용하던 연구데이터를 민간클라우드에 저장해 연구자 간 공유가 가능한‘경기도 농업과학기술 연구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고, 경기도내 주요 재배 작목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자와 농업인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인‘경기도 스마트팜 데이터활용 서비스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적극 활용해 데이터농업 연구 및 영농 의사결정 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농업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는 스마트농업이 연구에서만 머물지 않고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26개 사업을 46개소에 시범보급 한다. 

구체적으로 시설 원예작물의 데이터 생산과 활용 기술, 과수 스마트 무인방제 및 생육환경 조절 기술, 스마트한 축사환경 조절을 통한 가축 스트레스 저감 기술 등을 추진한다.

또 스마트농업이 신속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스마트팜 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해 실시간 재배환경 모니터링과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가 맞춤형 컨설팅도 추진하고 있으며, 화성시 등 10개 시군농업기술센터에 운영되고 있는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활용해 농업인 대상 스마트농업 교육도 추진할 계획이다.

 

■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 생산성 저하와 재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농기원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꿀벌 개체수 감소, 봄철 저온피해와 이상고온으로 인한 피해 등 농업 현장에 피해를 준 사례가 많다.

경기농기원에서는 저온피해 극복을 위해 과수 시설재배, 열풍방상팬 등의 기술을 보급하고, 여름철 고온피해 방지를 위한 노지 과수 햇빛 차단망 활용, 고온기 시설 채소 재배환경 개선 등의 기술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기후변화의 원인 물질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및 배출계수 개발, 경축순환농업 등 유기자원 순환이용 기술 개발, 스마트팜 ICT기술 활용 에너지 저감 등의 기술을 연구개발 하고 있다.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병해충 관리, 봉군 관리 등 5개 과정의 ‘경기도 양봉농가 공개강좌’를 8회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화분매개용 디지털 벌통 기술 시범’ 등 3개 스마트양봉 시범사업 등을 추진해 안정적인 양봉산물 생산 기반을 조성하겠다. 

 

■ 기계화 영농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면서 농업기계 활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안전관리 기술에 대한 현장 보급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업기계는 영농철 잦은 사용으로 고장이 날 경우 자동차와 달리 정비나 수리를 위한 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업기계 정비교육을 연중 12회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시군 농업기계 담당자 역량 강화를 위한 정비기술 교육을 6회 실시해 전문 정비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더불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농업기계 사고 예방을 위해 올해 경기도 내 ‘IoT 농업기계 교통안전 및 사고감지 알람 기술 시범사업'을 3개 시군 4개소에 3억원을 투입해 실시한다. 

IoT 기반 교통안전 표지판을 설치하면 트랙터, 경운기 등 주요 농업기계에 대한 종류·주행속도·거리 등 접근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주행 또는 농작업 중 사고 발생 시 사고감지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고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교통사고 예방과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 최신 농업기술을 신속하게 현장에 적용하고,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경기농기원이 운영하고 있는 농업인교육은 경기농업대학, 농업기계교육, 신규농업인(귀농·귀촌)교육, 경기농업학교 등이 있으며, 농업에 필요한 관련 기술과 정보, 최신 동향을 제공해 전문농업인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경기농업대학은 체험전문가양성과, 청년스마트농업과, 경기농식품과 등 3개 과에서 농업의 디지털화 및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농업기계교육은 트랙터 등 주요 농기계별 자가정비 실습을 위주로 진행되고, 신규농업인 교육은 귀농인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귀농 준비부터 정착까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돼 있다.

더불어 최신 트렌드에 맞춰갈 수 있도록 경기농업학교는 스마트농업반, AI마케팅반, 반려식물반 등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올해 새롭게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도 농업인들을 위해 지속·실용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다양한 농업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앞으로의 계획과 경기 농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기도는 급식대상 학생 수가 타지역보다 1.5배 많아 농산물 가공식품 개발에 유리하다.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기술을 개발해 농업인들의 수익창출 기회를 마련하겠다.

또한 도시민 대상 치유농업의 안정적 확산을 위해 지난해 제정한 ‘경기도 반려식물 활성화 및 산업 지원 조례’와 ‘경기도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기반으로 노인, 장애인 등 새로운 수요층을 마련해 농업 부가가치 향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며, 반려식물 콘테스트·학교 텃밭 조성 등 도시농업을 확대해 도시민들의 농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 예로 시설 스마트팜뿐만 아니라 노지 스마트농업을 가속화 할 예정이다. 

특히 농촌진흥청과 경기도, 연천군과 협업해 올해부터 3년간 콩 재배토양 수분의 최적 관리를 위한 수분 스트레스 관리 모델을 적용한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환경과 시대적 요구사항에 대응해 단순 1차 산업을 넘어 농산업을 선도하는 스마트한 경기도 농업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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