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주인 되는 살 맛 나는 ‘신농업 도시 경주’ 조성에 최선”

경상북도 경주시의 농가수는 1만6,135호에 농가인원은 3만3,797명으로 경주시 인구의 13%에 달한다. 경지면적은 답 1만2,366ha, 전 5,997ha로 총 1만8,363ha다. 

주요 농작물은 벼, 토마토, 딸기, 부추, 멜론, 버섯, 찰쌀보리, 체리 등이며, 재배면적 상 찰쌀보리는 도내 1위, 체리는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주시 농업 현황을 이같이 전한 이정숙 경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경주시는 국제적인 관광도시이기도 하지만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농업 도시이기도 하다”면서 “급변하는 농업환경 속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ICT융복합사업·스마트팜 등 4차산업을 농업에 적용하고 과학영농을 이룩해 생산비 절감과 생산량 증대는 물론, 6차산업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는 등 농민이 주인 되는 살 맛 나는 신농업 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센터에서 추진 중인 주요 사업과 계획 등에 대한 이 소장과의 일문일답. 

 

 

■ 경주시를 대표하는 농특산물은 무엇이며, 육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경주시의 대표 농특산물은 쌀을 꼽을 수 있다. 2023년에는 경주 대표 브랜드인 ‘이사금쌀’이 대한민국 쌀페스타에서 최고점수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사금쌀은 최고품질벼인 ‘삼광’ 단일품종으로 재배하며 전필지 GAP인증을 획득하고, 품종 혼입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품종 순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 드론, 무인헬기를 활용해 경주시 전지역 공동방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농촌고령화에 대비한 드문모 재배기술 보급, 지역별 공동육묘, 무복토육묘기술 등 노동력 절감기술 보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쌀 적정생산이라는 정부 정책에 따라 삼광벼가 다수확 품종으로 제외될 것을 대비해 2025년부터는 공공비축미 수매품종으로‘친들벼’를 추가로 선정해 농가 재배기술교육과 안정적 종자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경상북도 농업대전환 들녘특구 공모사업을 추진해 경주시 천북면 일대에 100㏊ 규모의 식량작물 특구를 조성했다. 

농업의 규모화, 첨단화, 기계화로 생산비를 절감하고 벼·콩(하계), 밀·조사료(동계) 2모작 작부체계를 수립해 경지이용률을 극대화하고, 농산물 가공·체험장을 운영해 농업소득 증가를 위한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 경주는 체리 최대 생산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체리는 1930년대부터 재배하고 있으며, 재배면적은 70ha로 전국 재배면적(600ha)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경주체리 브랜드 선점과 명품화를 위한 사업으로 체리 재배의 필수적인 비가림시설을 보급하고 당도가 높고 대과, 신품종을 보급하여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관광지와 연계해 체리와인, 잼, 빵 등 가공품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토마토, 딸기, 아열대과수 등 시설재배 작물의 안정생산 및 농가소득 증대와 이상기후 대응 재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경주형 연동하우스’ 를 보급하고 있다. ‘경주형 연동하우스’란 저비용 설계 연동하우스에 보급형 스마트팜을 결합한 하우스로 2023년부터 3년간 20개소, 6ha에 보급할 계획이다.

 

■ 경주시를 대표하는 한우 브랜드 ‘경주천년한우’ 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경주천년한우’는 HACCP 인증농장이 175개소로, 전국에서 안전한 우육을 생산할 수 있는 한우 HACCP 농장을 최다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다. 또한 국내 브랜드 중 최초로 사료, 농장, 도축장, 가공장, 판매점 등 전구간을 HACCP화 함으로써 한우 HACCP 벨트라인을 구축해 HACCP 농장에서 생산된 안전한 한우육을 경주축협 유통사업본부를 통해 학교급식, 홍콩 수출, 대형 유통점에 납품함으로써 450억원의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경주천년한우 회원 농장 HACCP 인증 추진과정에서 농업기술센터 축산기술팀이 직접 농가현장 컨설팅을 추진해 11억원(농가당 600만원)의 컨설팅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로 농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 센터는 지난해 농업기술보급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어떤 성과를 인정받으셨나요?

농업기술보급혁신 대상을 받은 사업은 수입 건초를 대체하기 위해 경주산 건초를 생산해 30% 저렴한 가격(850/kg→550원/kg)으로 농가에 보급해 사료비를 절감한 사업이다.

2022년에 농촌진흥청 연구공모사업으로 국내 최초로 열풍을 이용한 건초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천북면에 1사업장을 조성했다. 2023년에 농촌진흥청 국비를 확보해 서면에 2사업장을 조성했고, 연간 총 3,000톤(1사업장 1,000톤+2사업장 2,000톤)의 건초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또 올해도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국비(2억7,000만원)를 확보해 3사업장을 조성할 계획이며,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5,000톤의 건초를 생산해 농가에 보급할 수 있어 축산농가 사료비 절감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탄소 중립을 목표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대체할 농업미생물 보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센터는 2004년부터 농업미생물을 배양해 공급하고 있으며, 화학비료와 농약을 대체할 농업미생물과 식물영양액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2023년 12월 ‘친환경 식물영양센터’ 를 신설했습니다. 친환경 식물영양센터는 2022년 낙동강수계 주민 사업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40억원으로 기존의 농업미생물실 생산량의 2배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갖춘 배양시설이다. 시험운전을 거쳐 3월부터 본격적으로 농업인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신설된 식물영양센터에서는 농업미생물과 식물영양액을 생산하게 된다. 농업미생물실에서는 효모균, 유산균, 고초균, 광합성균 4종을 배양해 연간 120톤 공급할 예정이다. 

식물영양액실에서는 가바 아미노산을 생산한다. 가바 아미노산은 식물의 생육과 과실의 영양성분을 높이는 물질이다. 올해 100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가공기술 개발과 보급 현황이 궁금합니다.

센터에서는 지역 농산물 가공 활성화 및 농업인 농외소득 증대를 위해 2024년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신농업혁신타운 내(내남면 상신리) 지상 1층 893㎡ 규모로 농산물 가공 종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경주시 농산물 가공 종합지원센터는 올해 10월경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농산물가공센터는 신경주대학교 복지관 1층(531㎡)에 시제품 개발, 실습교육을 위주로 운영하고 있으며, 신축건물이 준공되는 대로 이전하게 된다. 

딸기라떼, 자색양파즙, 복숭아즙, 샤인머스켓즙, 머루포도즙, 건조당근, 복숭아 병조림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30여 종의 시제품 생산 및 품질향상에 노력하고 있으며, 복숭아, 샤인머스켓, 당근 등 다양한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 조성 중인 ‘신농업혁신타운’은 무엇이며, 경주농업에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신농업혁신타운은 지역 맞춤형 첨단 과학영농 기술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농업인들의 기술적 역량을 강화시키고, 농촌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갈 전문농업인을 양성하는 농촌지도기관으로, 지역의 미래 농업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내남면 상신리 일원(사업부지 21만㎡, 사업비 680억원)에 2018년부터 조성을 시작했다. 타운 내에는 스마트농업교육센터, 청년농업인 경영실습임대농장, 친환경식물영양센터, 친환경축산관리실, 농기계임대사업소, 농산물가공종합지원센터, 과학영농실증교육관, 귀농귀촌웰컴팜교육지원센터 등을 조성 중에 있다. 2025년까지 신농업혁신타운 내 모든 시설을 준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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