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환 대신 농특산물로 이색 이·취임식 ‘화제’

여수시연합회 박판규 부회장(좌), 심의천 회장(중앙), 김동택 사무국장(우)이 농촌지도자회가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 지역농업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리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여수시연합회 박판규 부회장(좌), 심의천 회장(중앙), 김동택 사무국장(우)이 농촌지도자회가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 지역농업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리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축하와 격려의 의미를 담은 화환도 좋지만 우리 농특산물 화환으로 3고( ‘축하하고’ , ‘정 나누고’ , ‘홍보하고’ )를 실천할 수 있어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한국농촌지도자여수시연합회(회장 심의천)는 지난 2월 16일 치러진 이·취임식에서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해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취임식 장소에 흔하게 볼 수 있는 화환이 사라지고 지역 농특산물로 빈자리를 채운 것이다. 

 

■ 관행적 행사 탈피 농촌지도자회가 앞장 

특별했던 이·취임식 행사는 제24대 여수시연합회장으로 취임한 심의천 회장 제안으로 추진됐다. 단체의 위상을 가늠하는 잣대처럼 여겨진 화환 대신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고 지역 농특산물 홍보도 겸할 수 있는 농산물로 화환을 대체해 보자고 제안한 것. 

심의천 회장은“단체나 기관 행사에 화환 개수로 위상을 확인하는 구시대적 인식에서 농촌지도자회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면서“이왕이면 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로 화환을 대체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행사가 더 빛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됐다” 고 말했다. 

심 회장의 제안은 지역 사회에서 큰 화제를 불렀다.‘역시 농촌지도자’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일회성 행사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러나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 관행을 고수하는 것은 결국 그 단체가 퇴보하는 것과 같다는 심 회장의 의지가 통하면서 특별했던 이·취임식이 추진될 수 있었다. 

여수시연합회 김동택 사무국장은 “늘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진행되는 이·취임식보다 의미가 크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관계 기관에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면서 “행사 종료시 참석자들에게 농특산물을 답례품으로 제공해 큰 호응과 함께 농촌지도자회가 농민단체 맏형으로써 좋은 본보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 말했다.

심 회장은 “허례허식으로 가득한 행사보다는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이 담긴 행사가 확산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 ‘보라보리’ 지역축제 주인공으로 도약

특히 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의 인기로 몸살을 앓았던 지역 농특산물은 안토시안이 풍부한 자색보리로 유명세가 대단한‘보라보리’였다. 기능성 식품에 관심이 높아진 요즘‘보라보리’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아 없어서 못 팔만큼 인기가 높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자색보리는 7년전 여수시연합회 박판규 부회장이 율촌면 반월마을에서 첫 재배를 시작해‘보라보리’라는 브랜드명을 달고 현재는 6농가가 참여해 전체 10ha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보라보리’인기가 높아 준비한 물량이 금세 동이나 여수시연합회 운영비로 추가 물량을 확보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여수시연합회는 ‘보라보리’ 가 단순히 인기가 높고 판매가 잘되는데 그치지 않고‘보라보리’를 주제로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승화시켜볼 계획이다. 

박판규 부회장은 “자색보리가 익어가는 시기에는 보랏빛 물결만도 볼거리가 충분하지만 여자만 석양과 하모니를 이루는 절정의 장면은 여느 축제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감동 그자체일 것” 이라며 “ 자색보리를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농촌지도자회가 중심이 돼 도약시켜볼 계획” 이라고 말했다. 

심 회장은 “농촌지도자들은 농업분야를 제외하면 지역사회에서 소통이 전무한 탓에 농촌지도자가 어떤 단체인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면서 “여수시연합회는 농업분야 맏형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참여와 역할을 강화해 농촌지도자회 위상을 확립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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