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피해 대책 전무…가락시장 릴레이 상경집회 강행
중도매인 고충 공감하나 농가를 볼모 삼지 말아야

 

 

중도매인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시범적으로 추진된 주5일제 시범사업이 산지의 거센 반발로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주5일제 시범사업을 추진했던 서울시농수산물식품공사도 당초 지난해 11월, 12월에 이어 올해 3월, 4월 등 총 4차례 추진키로 했던 시범사업을 3월만 시행하고 4월은 중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산지의 여론 악화로 시범사업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산지를 대표하는 전국 품목별 농협조합장 협의회가 지난달 26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생명빌딩에서 임시총회를 갖고 가락시장 주5일제가 전면 철회될 때까지 강력한 행보를 전개키로 결의했다. 

이날 농협 품목별전국협의회 회장단(회장 강도수·월항농협 조합장)은 ‘가락시장 개장일수 축소에 대한 대응 계획’ 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강도수 회장은 “이미 두 차례 추진된 시범사업 결과 데이터를 받아보니 전혀 신뢰할 수 없었다” 면서 “성주군은 오는 13일 군의회, 농협, 농업인 등과 함께 가락시장을 항의 방문해 주5일제 전면 철회를 요구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대저농협 류태윤 조합장은 “일본과 같이 정가수의매매가 70~80%까지 확대되지 못하면 주5일 근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면서 “설령 주5일제가 도입됐다 치더라도 홍수출하로 경매가가 형편없이 하락하면 누가 책임질거냐? 아무런 대책도 없이 막무가내 추진은 안된다” 고 꼬집었다. 

송탄농협 차홍석 조합장은 “서울시에서 예산이나 제도개선을 통해 중도매인들의 근무여건에 변화를 주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이라며 “중도매인 근무여건 개선에 가뜩이나 어려운 산지 농업인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어렵다” 고 말했다. 

특히 가락시장 주5일 근무가 단순히 가락시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신경주농협 김병철 조합장은 “가락시장 주5일제 근무는 단순히 가락시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될 게 뻔해 매우 위험하다는 것” 이라며 “당장 출하해야 할 농산물이 갈 곳이 잃게 된다면 그 피해는 오롯이 농가들의 몫이기 때문에 주5일제는 결코 안되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품목별 농협 조합장들은 가락시장에서 주5일 근무 전면철회를 선언할 때까지 품목별로 날짜를 정해 릴레이 상경집회를 전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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