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번 사료급여가 고급육 생산의 비결”

전북 무주군 무풍면에서 30년 넘게 한우 사육을 하고 있는 남형농장 이춘경·홍판수 부부는 자타공인 한우 생산성 우수 농가다. 남형농장의 2023년 1++등급 출현율은 94.3%로 전국 평균 39.4%보다 54.9%p가 높다. 한우 거세 평균 출하도체중은 524kg이며, 육량 A등급 출현율은 54.3%로 평균보다 24.8%p가 높다. 이러한 육질과 육량 모두 우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이 대표 부부는 2023년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 국무총리상(한우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북 무주군 남형농장 이춘경(왼쪽)·홍판수 부부
전북 무주군 남형농장 이춘경(왼쪽)·홍판수 부부

 

 

나눠 먹이면 사료 소화흡수율 높아져

인삼, 고추 등 농사를 짓던 이 대표 부부는 30여 년 전 후계자자금 1,500만 원을 받아 소 7마리를 구매해 농장 운영을 시작했다. 소를 1년간 비육해 출하한 이 대표 부부는 순수익으로 1,500만 원을 얻자 농사를 짓는 것보다 소를 키우는 것이 경제적으로 훨씬 낫겠다 싶어 인삼밭에 축사를 짓고 본격적으로 한우를 키우기 시작해 지금의 한우 400여 마리 규모(번식우 80마리)의 일관 사육 농장으로 성장시켰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비결에 대해 이 대표는 “특별한 노하우라 할 것은 없으나 비육우 기준 하루 4번의 TMF(섬유질배합사료) 급여를 기본 원칙으로 하고, 소 크기나 기후에 따라 그 양을 조정 급여하는 것이 고급육 생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남형농장은 송아지가 태어나면 생후 한 달 동안은 입붙이기 사료를 먹이고 생후 2~7개월까지는 어린송아지 사료에 송아지용 건식 TMF를 조금씩 섞어 먹인다. 생후 3개월까지는 어린송아지 사료 비율이 높지만, 생후 4개월부터는 어린송아지 사료와 송아지용 TMF 비율을 일대일부터 시작해 1대 3 정도로 높여 나간다.

비육우의 경우 생후 7~8개월부터 출하할 때까지 습식 TMF를 주되 여름철의 경우 6시 30분, 10시, 15시 30분, 18시 30분, 겨울철에는 7시, 10시, 15시 30분, 18시에 하루 네 번 급이한다. 하루 먹을 사료 급여량을 네 번에 나눠 먹이면 사료의 소화흡수율이 높아져 허실이 줄고 불가식지방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또 남형농장은 일관 사육을 하고 있으나 일부는 지역 내 우수 번식우 농가와 수의계약을 통해 생후 5~6개월의 우수 송아지를 확보해 동일한 방법으로 비육하고 있다. 

 

“환기·바닥청소 등 사양관리 철저히 해야”

이 대표는 소가 사료를 잘 먹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양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형농장은 원활한 공기 순환을 위해 다수의 환풍기 서큘레이터를 설치해 작동 중이며 겨울철에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는 서큘레이터를 작동시킨다.

또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급수통을 매일 청소하고 있으며, 축사 바닥관리를 위해 연령별로 분뇨처리를 실시하고, 사료조 주변은 여름철엔 두 달에 한 번, 겨울철엔 20일에 한 번 주기적으로 치워줌으로써 바닥에서 가스가 올라오지 않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출하가 임박한 소의 경우 축사 바닥을 너무 자주 치울 경우, 미끄러짐 등 사고 위험이 있어 적정하게 축사 바닥을 관리해 최대한 편안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대표의 사양관리 방법이다. 

 

평균 등심단면적 140㎠ 이상 목표

몇 년 전부터는 둘째 아들이 농장 경영에 합류하며 남형농장을 키워나가는 발걸음에 동참했다. 후계자가 생긴 만큼 시설투자도 많이 하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이 대표 부부의 목표다.

“우리 축산인들에게 소비자는 중도매인들인데 중도매인들이 선호하는 소는 등심단면적이 뒷받침되는 소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의 평균 등심단면적인 126.1㎠보다 14㎠ 정도 더 키워 140㎠ 이상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수상할 수 있는 소도 길러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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