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넥타이를 풀고 작업복을 입고 근무하겠다고 5일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뉴질랜드 방문시 “왜 농식품부 장관이 외교통상부 장관과 같이 넥타이 매고 양복 입고 다니느냐”며 “농식품부 장관은 각료라고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농촌개혁운동가라고 생각하고 일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장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말씀을 듣고 하는 게 뒤늦은 감이 있지만 월요일부터는 작업복을 입고 일하려 한다”면서 “농촌 현장 중심으로 행정을 한다고 생각으로 주말에 현장에 갔는데, 이제 보니 농민들이 나를 찾아와 얘기할 때 거리감을 느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또 국무회의도 작업복 차림으로 갈 것이며 차관들도 차관회의 같은 데 갈 때 그렇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처럼 장 장관이 작업복을 입겠다는 선언에 농식품부 직원들은 고민에 빠졌다. 장관이 작업복을 입고 근무하겠다는데 직원이 넥타이를 매고 근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장 장관이 이날 “직원들도 작업복을 입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자율적으로 알아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장관 말대로 작업복을 입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렇다고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근무하기도 어렵다. 윗선의 눈치를 봐야 하는 공무원의 체질을 감안하면 뻔한 결정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