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고장 옥천군 대표 농산물 ‘복숭아’ 산업발전 기여

충청북도 남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중간에 있는 맑고 깨끗한 고장 옥천군. 옥천은 복숭아를 비롯해 포도, 사과, 부추, 잎들깨, 인삼 등 고품질 농산물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특히 대청호 청정지역에서 재배되는 옥천 복숭아는 육질이 좋고 당도가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옥천군농업기술센터 정용식 소득작목팀장은 “옥천 복숭아는 그 역사가 깊다. 예로부터 복숭아 묘목단지가 조성(이원 묘목 특구)돼 있었기에 신품종에 대한 정보가 빠르고, 실증재배가 많이 이뤄지는 등 복숭아 재배 노하우와 품질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품질이 우수한 국내 육성 복숭아 품종 보급과 친환경 농법 지도, 노지 복숭아 스마트농업 추진 등 옥천 복숭아 산업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3 한국농업기술보급대상(농촌진흥청 주관)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품종·재배법 도입·보급 앞장

10년 전만 해도 옥천에서는 과수작목 중 포도가 가장 많이 재배됐었다. 당시 포도 재배면적은 1,000ha(주로 캠벨 품종 재배)에 달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수입농산물 등의 여파로 현재 포도재배 면적은 195ha로 대폭 줄었다.


그 자리를 복숭아가 대체하면서 옥천 복숭아 재배면적은 10년 전 약 200ha에서 2023년 기준 465ha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재배 농가 수도 증가해 1,100여 농가를 넘어섰고, 연간 생산량은 4,700톤 이상이다.


정용식 팀장은 지난 10년 동안 옥천 복숭아 산업의 혁신을 주도했다. 2011년 옥천농기센터로 전입해 온 정 팀장은 특히 국내 육성 핵과류(복숭아, 자두, 플럼코트) 품종 보급을 위한 시범사업을 앞장서 이끌었다. 


복숭아의 경우 농촌진흥청에서 육성, 옥천지역 기후에 알맞은 조생종 백도 ‘미홍’과 황도 ‘미황’ 품종을 적극적으로 도입, 이들 품종의 관내 재배비율을 12% 내외까지 끌어 올렸다.


신품종 도입에 맞춰 재배 수형도 개선했다. 대다수의 농가에서 ‘배상형’ 수형으로 재배했던 것을 ‘우산식’ 수형으로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우산식 수형은 1개 기둥 지주에 하중이 집중되고 별다른 버팀목이 없어 강풍 또는 태풍에 의한 도복 및 가지 부러짐에 매우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 팀장은 우산식 수형의 단점을 보완한 ‘열간일체형’ 지주 수형을 도입, 농가 보급에 집중했다.


열간일체형 지주 방식은 우산식 수형을 열간과 주간이 서로 교차하는 격자형으로 상호 체결해 물리적인 힘(강풍과 태풍)에 의한 도복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재배 수형이다. 


이에 대한 농가의 만족도는 높았고, 현재 옥천 복숭아 농가의 50%가 이 같은 열간일체형 수형을 도입해 농사를 짓고 있다.

 

친환경 농업 기법 지도 박차  


정 팀장은 또한 페로몬 자재와 다기능매트의 활용을 통한 친환경적인 농업 활동 지도에도 앞장서고 있다.


조생종 복숭아의 경우 수확기와 장마가 겹칠 때가 많아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병해충(복숭아순나방, 세균성구멍병 등)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정 팀장은 페로몬 자재(제재와 트랩)를 활용한 친환경 방제기술 지도를 해오고 있다. 페로몬은 곤충의 특이적 의사소통 기능을 하는 분비물로, 나방류, 노린재류 등 해충 방제에 이용되고 있다.


이를 이용한 ‘페로몬 예찰 트랩’은 과원에 발생한 해충을 유인해 발생 정도와 방제 적기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되며, ‘교미교란제’는 성페로몬을 방출해 곤충의 짝짓기를 방해하는 제재이다.


페로몬 트랩과 교미교란제는 2013년 옥천농기센터에서 ‘명품복숭아 친환경재배환경조성 시범사업’으로 농가에 보급하기 시작했으며, 옥천군복숭아연합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점차 사용이 확대돼 농약 사용의 경감은 물론 복숭아 수확 시 병해충 감소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도입을 추진한 흰색의 다기능매트(나무 개당 2~3장)는 해충 방제와 병해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를 나타내 농가 소득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노지 과수 스마트농업 기반 조성 심혈

지난해까지 복숭아전문지도연구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농업전문지도연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정 팀장은 복숭아 재배 교육을 진행하며 농가와 농촌진흥공무원들의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노지 과수 스마트농업 기반 조성에 기여하는 것. 이를 위해 과수수분스트레스기반 스마트관개시스템기술시범과 데이터기반생산모델보급시범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정 팀장은 “스마트농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농사의 강도를 대폭 줄이는 것이다. 노동력이 절실한 농촌에 스마트농업 활성화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노지 과수 스마트농업 활성화를 위해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