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중심, 혁신의 충남농업’ 비전 선포…스마트농업 육성 구슬땀

“충남의 첫 여성 원장으로서 많은 기대와 성원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연 김영 충청남도농업기술원장은 “부임 후 각 과·연구소 시군농업기술센터를 돌아보고 직원들과 소통하며, 충남의 농업·농촌 현황을 살펴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 봤다” 면서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 농업기술 개발 보급과 청년농업인 육성, 디지털 육종, 탄소 중립, 종자 주권 확보 등 충남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인식, 앞장서 이끌어 나가는 한편 충남농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가 소득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5개월의 소회를 밝혔다.

 

 

 

■ 충남농업의 현황과 특징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충남의 경지 면적(2022년 기준)은 21만5,693ha로 전국의 14.1%, 국내 3위의 재배 면적을 갖고 있다. 농촌 가구 수는 12만324호로 전국의 11.7% 수준이다. 농가 소득은 4,764만2,000원으로 전국 5위다. 


주요 특징은 국내 점유율 84%를 차지하는 ‘설향’ 딸기의 고향인 논산이 있으며, 금산은 인삼, 청양은 구기자와 같이 국내 우수 특화작목을 재배하는 지역이 많다. 또 사과, 배, 포도 등 과수 작물과 쪽파, 생강, 고추 등 양념 채소 재배 면적도 적지 않다. 


원예·특용작물의 경우 전국 점유율 1~2위인 작목들이 수박, 오이, 토마토, 딸기, 생강 등 다양하며, 이들 작목의 경우 각 지역별 연구소에서 신품종 육성 및 재배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지역 농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 주요 요직을 거치셨습니다. 특별히 관심을 두고 계신 충남농업의 현안은 무엇인가요? 
충남은 우리나라의 중심이며, 수도권과 가깝고 교통이 발달돼 있다. 타 지역도 비슷하겠지만 농가의 비율이 주로 농산물의 재배와 생산에 집중돼 있다. 농산물을 생산해 판매할 경우, 짧은 유통기간과 가격 변동이 심해 고정적인 소득을 얻기 힘든 실정이다. 특히 충남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토마토, 딸기, 수박 등 과채의 경우는 유통기한이 짧은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지속적인 신품종 육성, 재배기술 및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 등에 역량을 강화하고, 농산물의 부가가치 상승을 위한 농산물 기능성 소재화 연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 농촌의 인력난이 심각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특히 외국인 노동자가 급감하면서 그 심각성은 더 높아졌다. 충남도 농업인구는 2017년 29만명에서 2028년 23만명으로 약 2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노령화 비율은 2017년 42.5%에서 2028년 52.3%로 9.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남은 전국 인구 감소 지역 89개 중 9개 지역(공주, 보령, 논산, 금산, 부여, 서천, 청양, 예산, 태안)이 지정이 될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하다.


이러한 인력난 해소를 위해 충남도정 공약사업인 스마트 농업과 청년농업인 육성을 역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벼농사는 생력화 재배방법인 직파재배를 2023년에 1057.8ha를 시범사업 했으며, 2030년에는 전체 벼 재배 면적인 1만3,000ha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작목에서 생력화 재배기술 개발을 추진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기계(예 구기자 진동형 수확기)를 개발하거나, 사과 다축재배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농기계 활용을 위한 농업인 대상 드론, 트랙터, 굴삭기, 지게차 등 다양한 농기계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 전국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작목 육성과 대응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충남은 어떤가요.
기후변화에 대응해 작목별 신품종 육성, 재배기술 개발, 병해충 방제 기술개발, 농가 피해 예방을 위한 정밀 예찰 및 신속진단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벼, 인삼, 구기자 등 다양한 작목에서 내재해성, 내병성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 육성 품종으로는 2기작이 가능한 신품종 벼 ‘빠르미’가 있다. 충남농기원에서 육성한 ‘빠르미’ 품종은 극조생종으로 본답에서의 담수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메탄가스 발생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어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 


또 고온 회피형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새롭게 발생하는 병해충을 방제하고자 농약 직권등록 시험 및 유기농업자재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의한 신규 고위험 병해충 피해를 최고화하기 위해 정밀진단실을 신규로 구축했다.

 

■ 충남농기원은 지난해 전국 농업기술보급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주요 성과는 무엇인지요.
‘양액재배 다품목 확산 우수사례’ 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충남농기원은 농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양액재배 편중 현상을 해소하고 다품목에서의 확산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자 2019년부터 5개 작목 10㏊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공통적으로 △수량 증대(연작 장해 경감 및 양수분 정밀 관리 등) △소득 증대(노동력 및 비료·농약 사용 감소, 무농약 인증 확대, 유통 경로 다변화 등) 효과를 확인했다.


작목별로 살펴보면 잎들깨의 경우 수량은 44%, 소득은 58% 늘었고 수출이 확대됐으며, 쪽파는 6∼8기작/연 재배가 가능해졌고 김치 가공공장에 새로 납품하게 됐다.
엽채류는 8∼12기작/연 재배 및 대형마트 납품, 건고추는 수량 100% 증가 및 백화점·학교급식 납품 등이 이뤄졌다.

 

■ 앞으로의 사업 추진 방향과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요.
민선 8기 정부에 맞춰 새로운 비전인 ‘과학기술 중심, 혁신과 역량의 충남농업·농촌’ 을 선포했다. 4대 핵심과제는 △미래성장산업‘디지털 기반 스마트농업’육성 △‘힘쎈씨앗(SLAT)’종자 주권 강화와 첨단 융복합기술 확산 △기술혁신을 이끌어갈‘농산업 전문인력’양성 △살맛 나는‘농업·농촌 가치’창출이다. 


4대 핵심과제 중 역점 사업은 도정 공약사항과 연계한 ‘스마트팜 육성사업’ 과 ‘힘쎈씨앗’ 프로젝트 추진을 들 수 있다. ‘스마트팜 육성사업’ 은 민선8기 충남도정의 제1과제다.


이에 충남농기원은 스마트팜 핵심인력인 청년농업인 3,000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첫걸음은 스마트팜 청년창업 교육과 스마트팜 사관학교다. 품목별 재배기술, 유통·판매를 포함한 경영 실습을 할 수 있는 스마트팜 사관학교는 17개소가 조성 중이며, 조기에 완성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힘쎈씨앗 ’프로젝트는 ‘고부가 종자 개발, 10대 개발품종 재배 면적 확대, 돈이 되는 농업으로 도약’ 이라는 목표로 △특화작목 신품종 개발 △충남 우량 종자 생산·공급 체계 개선 △핵심인프라 구축 강화라는 3대 전략 아래 5년간 총 55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충남 농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충남농기원은 딸기, 쌀, 구기자 토마토, 인삼, 국화 생강 등 다양한 특화작목을 육성·보급하고 있다. 앞으로 농업 신기술 보급 및 농업·농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기후변화 대응 신품종 육성·재배기술 개발, 탄소 중립 실천 농업기술 개발, 스마트팜과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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