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으로 모기 쫓고 살균기능에 미세먼지·냄새 제거까지

 

빛 파장 이용한 기능성 전등 개발
세계적 기업도 탐내는 독보적 기술

 

축사에 ‘안티모그’ 설치해 모기퇴치
‘안티러스’ 로 돼지농장 냄새도 잡아
 

 

전등 불빛으로 모기를 퇴치한다? 또 다른 빛깔 램프로는 살균은 물론 미세먼지와 냄새까지 없앤다고? 이 같은 만능형 요술램프가 존재한다면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획기적인 기술이 될 법하다.


(주)룩스웰 장순조 대표는 자사 주력제품이라고 할 만한‘안티모그’와‘안티러스’를 소개하며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등 빛의 파장에 대해, 아울러 사람과 야행성 해충의 가시권 차이를 설명했다.


“파동의 마루와 마루 사이 길이가 파장이에요.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은 전자기파가 자외선, 긴 쪽이 적외선이죠. 사람의 가시광선은 빨주노초파남보인데 모기, 나방 같은 야행성 해충의 가시권은 자외선 일부와 보, 남, 파, 초록색까지입니다. 노랑, 주황, 빨강 빛깔을 사람은 보는데 모기는 볼 수 없는 거죠. 이걸 이용한 기술입니다.”


장 대표에 따르면 모기 같은 대부분 날벌레의 가시광선은 자외선 B 대역에서부터 파장이 530㎚(나노미터)인 초록색까지이고, 파장 610㎚ 이상의 주황색, 빨간색 빛의 영역에 들어가면 이 해충들에게는 암흑세계와 같다고 한다.


룩스웰의 해충퇴치 램프 개발은 이미 26년 전에 이뤄졌다. 세계최초 신기술 특허상품으로 지상파 방송 등에 소개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회사명은 <비전라이트>로 직원 수백 명을 둔 중견기업이었다.


“선친께서 열정을 다해 개발한 기술입니다. 1996년, 1997년. 모기퇴치 램프도, 항바이러스 램프도 세계최초였어요. 국제 전시회에서도 인정을 받아 수출까지 하게 됐는데 기술만 빼돌리려던 재미교포 중개인에게 호되게 당해 회사가 도산하면서 저 좋은 제품이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죠.”


호주, 일본 등지에 대한 수출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미국 수출계약이 성사되면서 전압과 전기량 등 수입국 요청에 맞는 제품을 제조해 보냈는데 초도물량에 대해 불량 운운하며 반품도 않고 계약을 파기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재미교포 거간꾼은 받은 제품을 본떠 중국에서 생산하려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핵심기술이 없었으니 실패할 수밖에 없었단다.


<비전라이트>로서는 타격이 컸다.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수출에 주력해 사세를 확장할 계제였기에 대형 유통점이나 도·소매업체 등 내수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수출에 맞춰 투자하고 내수를 줄인 것이 화근이었다.


“회사가 도산하고, 아버지 돌아가신 후 10여 년을 빚 갚느라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다녔습니다. 개발한 기술을 더 발전시켜 접목하고, 제품 성능도 개선하며 축사용, 식당용, 캠핑용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룩스웰의 ‘안티모그’ 는 세계 유일 형광등용 해충퇴치 램프로 인정받으며 2014년부터 강원, 충남, 경북, 전남 등의‘친환경 해충퇴치 장비 지원 사업’을 통해 축산농가 등에 보급됐다.


한우, 염소 등 축사 내 모기가 유입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모기 매개 질병인 아카바네, 급성열성 전염병, 원충성 질병 등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사용 농가의 호평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소 럼피스킨이 발생하면서 축산농가들이 룩스웰의‘안티모그’를 다시 찾는 분위기다.


“지난해에 전남 보성 한돈 농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놀랐습니다. 축산냄새 민원이 이 정도로 스트레스를 주는구나, 축산농가는 생존권의 문제구나, 새삼 깨달았죠. 항바이러스란 뜻으로 만든‘안티러스’가 돼지농장이나 양계장 등에 널리 보급됐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룩스웰의 ‘안티러스’ 는 바이러스 살멸, 각종 균 살균, 악취 제거, 공기정화 등의 특허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특수코팅을 한 표면에서 약 3만℃와 유사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살균, 탈취 원자 형태의 라디칼을 생성한다. 살균, 공기정화 시험에서 코로나바이러스 99.99% 차단을 인증받기도 했다.


장 대표는 설치도 쉽고, 한 달 내내 24시간 켜둬도 전기요금 걱정 없이 쓸 수 있다며 양돈장, 양계장, 가축분뇨 처리시설, 하수종말처리장, 음식점 등 냄새가 심한 곳이나 경로당 등 살균, 공기정화 기능이 필요한 곳에도 유용하다고 했다.


“세계 유일의 기술이다 보니 이 램프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미심쩍어합니다. 그런데 고깃집에서도, 육계농장에서도 써본 분들은 하나같이 놀라서 전화로나 메시지로 효과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엘이디(LED) 기술 접목 등 앞으로 더 정밀하고 성능 좋은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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