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우  한국임산버섯생산자단체연합회장

 

한 때 우리나라의 버섯 생산량은 전세계 10위권에 들 정도로 버섯 강국으로 불렸지만 최근 10여년 사이에는 20위권으로 밀려나면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총생산량은 10만 톤을 넘지 못했지만 1995년 11만 톤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0년대 중반에는 20만톤을 넘겼다.

하지만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버섯 생산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15만 839톤으로 집게 되는 등 침체기를 맞고 있다. 그래서 국내 버섯산업의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한 몇 가지 생각을 풀어놓고자 한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활용하고 있는 버섯 재배법으로는 병재배를 비롯해 원목재배, 균상재배, 봉지재배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현재 국내 버섯은 약 75%가 병재배로 생산되고 있다.


필자도 과거에 병재배를 했고, 모든 과정에서 작업을 자동화, 기계화할 수 있어 인력이 절 감되는 효과 있다.

특히, 국내 버섯 산업의 규모를 확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과잉생산이라는 문제도 불러왔고, 소득이 낮아지다 보니 젊은 농업인들이 도전을 꺼려하는 품목이 됐다.

필자의 경우 현재 봉지재배로 전환해 모양과 맛에서 고품질을 추구하고 있는데 다양한 재배법을 통해 버섯산업을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버섯재배에 있어서 생물학적인 이해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 버섯은 동, 식물과 달리 일종의 미생물이다. 곰팡이이고, 그 가운데 가장 진화가 잘 된 생명체다.

다시말해, 미생물이기 때문에 생물학적인 기초와 기계 활용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농사가 힘들 수 있다.

라이프 싸이클이 굉장히 짧고, 10일이면 잠깐 나왔다가 사라진다. 일례로 버섯은 습도와 온도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환경관리를 공부해야하고, 환경관리를 담당하는 기계에 대한 지식도 어느 정도 갖춰져야 한다.

그래서 버섯재배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동남아에서 버섯배지를 만드는데 적합한 목재를 수입해와 톱밥으로 가공해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만하다. 


버섯의 다양한 기능성을 알릴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하다. 어떤 품목이든 기능성원료 인증을 위해서는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검증이 필요하다. 그리고 연구에는 많은 연구비용 투입되고,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버섯 역시 소비촉진과 고품질 재배를 뒷받침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기초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버섯재배 농가들도 연구에 대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버섯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시장도 필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버섯은 일반 농산물과 달리 미생물이라 상온에서의 신선도 유지기간이 짧다. 일반 농산물 시장으로 출하돼 상온에서 거래되다보면 품질과 가격하락을 맞게 되고, 우리 농가들이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버섯이라는 특성에 맞는 시설을 갖춘 공간이 필요한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수출활성화이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버섯 수출액은 전년 대비 8.2% 감소한 4,451만 5,000달러 약 약 580억 304만 원이다. 물량으로 따지면 약 2만톤 정도이다. 한 때 세계 버섯산업의 선두권에 있었던 우리나라 버섯재배 기술력과 경쟁력에 비춰보면 보면 수출물량을 늘리는 것도 불가능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를 위해 종균과 배지 제조기술, 재배기술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또, 신선도유지 기술, 수출국의 기준에 맞는 품질 유지 시스템의 확대도 필요하다.


우리 버섯농가들은 하루에 버섯을 1g만 먹어도 건강하다고 할 정도로 베타글루간과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작물이다. 또, 단백질, 비타민 함량이 높고,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은 낮은 기능성을 갖고 있다. 버섯산업의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한 많은 고민들 속에서 정답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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