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용인시·용인농업 만들기에 최선”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인 용인특례시는 수지구와 기흥구, 처인구 등 3개 구로 나뉜다. 이 중 자연보전권역인 처인구는 대부분이 절대농지여서 농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리적으로도 경기도의 중앙, 특히 수도권 남부의 중심에 위치한 용인은 교통의 요충도시로 거대 소비시장이 인근에 형성돼 있어 농산물 직거래와 신선한 농산물 출하가 다른 지역보다 유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같은 특징으로 용인으로 전입해 오는 농업인들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조은숙 용인특례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 ‘도시와 농촌이 함께 만드는 용인농업’이라는 비전으로 농업인과 도시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농업인에게는 신기술 보급을 위한 혁신 농정, 현장소통 중심의 기술지도로 삶의 질과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도시민에게는 농업의 기능과 역할을 활용한 도시, 치유농업 기본조성 및 교육을 실시해 농업의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시민의 정서함양 및 건강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조은숙 소장과의 일문일답.

 

 

 

 

■ 용인의 농업 현황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용인시는 지리적 특성으로 수도권의 대표적인 근교농업 도시다. 청정한 한강 수계 지역의 비옥한 토지와 편리한 도로망, 수도권의 거대 소비시장을 모두 갖추고 있다. 농가수는 7,432호, 농가인구는 1만9,064명으로 경기도에선 3번째로 많다. 경지면적은 7,121ha로 경기도 내 9위 규모다.


주요작목은 청경채와 벼 등이 있다. 이중 청경채는 재배면적이 약 170ha(169농가)로 경기도 내 1위, 벼 재배면적은 3,411ha로 경기도 내 8위를 기록하고 있다. 

 

■ 용인시를 대표하는 농특산물은 무엇이며, 육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고품질 GAP 인증 백옥쌀 생산을 위해 2007년부터 백옥쌀 GAP 생산단지를 육성해 매년 약 1,000ha 이상 운영하고 있다. 또 소비자가 선호하는 고품질 벼 품종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병충해 발생이 적으면서 품종의 고유특성이 보존돼 있는 국가 보급종 지원 사업을 수행해 용인시 전체 벼 재배면적의 90% 이상이 국가 보급종으로 재배되고 있다. 


아울러 약제의 적량살포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병해충 예방과 치료 효과를 위해 관내 모든 벼 재배지역(친환경벼 재배지 제외)에 이앙 당일 동시 상자처리제를 지원하고 있다. 엽채류 중 청경채는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의 주산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상추를 비롯한 쌈채류 등 시설채소가 주요 작물이다. 


센터는 이러한 농산물의 생산에서부터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안심할 수 있도록, 토양과 수질검사부터 재배환경 관리, 병해충 진단 및 예방지도 등 농가현장에서 발생한 문제를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조치할 수 있는 현장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와 생산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잔류농약검사와 유용미생물 공급 확대를 위한 시설 구축도 완료했다.


또 최근 이상기상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원예기술 안정생산 기술보급 시범사업, 채소·특용작물 환경제어 기술보급 시범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농특산물 안정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농업 확산을 위해 센터는 연간 2과정 10회씩 스마트농업 기본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론으로 배운 내용을 실습할 수 있도록 스마트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8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약 100시간 정도의 방울토마토와 딸기 재배 인턴십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용인시 농업에서 화훼산업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지난 몇 년간 수도권 일대 개발이 확대되면서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화훼농가가 늘었고, 경기도 남부에 최대 규모의 화훼시장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 시기가 지나면서 화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에 비해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 사회경제적 어려움이 겹쳐 화훼농가의 실상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동력을 절감하는 생력화 사업을 중심으로, 환경변화에 민감한 화훼 재배농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재배환경 개선기술 시범사업과 화훼농가 노동력 절감기술 시범사업 등을 추진해 오고 있다. 또 새로운 기술의 습득과 농업현장 관리를 위한 분야별 시설화훼 기술교육과 조직배양 교육, 스마트농업 관련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 용인시의 곤충산업도 유명세가 대단합니다. 곤충산업 활성화와 농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어떤 사업을 펼치고 있나요.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6년에 30명이 용인곤충산업 연구회를 창립하였으며,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현재 김영세 연구회장님을 필두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곤충농가들이 용인시에 많이 있다. 이들이 함께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월례모임을 개최하고 각종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이 똘똘 뭉쳐 2018년 첫 용인곤충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5회 온·오프라인으로 성대하게 행사를 치렀고, 이는 용인곤충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농가 개별적으로는 곤충 안전생산을 위한 사육기반 구축 등을 지원했으며, 곤충농가의 자립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로서 비중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농촌테마파크를 중심으로 도시와 농촌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며 110만 시민의 쉼과 건강을 위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왔다. 2006년 9월 개장한 농촌테마파크는 10.4㏊ 규모로 방문자센터, 농경문화전시관, 체험교육관 3개소, 곤충전시관, 동물농장, 옛농기구 체험관과 원두막, 말 체험장 등 여러 시설을 갖춘 곳이다.


또한 치유농업 활성화를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총 7개소의 치유농장을 육성했으며, 치유농업 전문가를 만들기 위한 치유농업 상품화 프로그램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도심 속에서 흙을 만지고 농업 활동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4만㎡ 면적의 용인시민농장을 조성해 800구좌를 시민에게 분양하고 있다.

 

■ 센터의 농산물 잔류농약 분석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황이 궁금합니다. 
잔류농약분석실은 영국 식품환경연구청이 주관하는 식품 분야 국제 비교 숙련도 평가에 참여해 6년 연속 ‘만족’ 등급을 받으며 분석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곳에서는 용인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더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463종의 농약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GAP 및 친환경인증을 위한 농산물, 학교급식 식재료, 농협 내 로컬푸드 13개소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을 지난해 5211건(11월 기준)을 분석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잔류농약 분석을 하는 기록을 세웠다.

 

■ 관내 청년농업인이 늘고 있습니다. 육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청년농업인의 아이디어 사업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 사업으로 신기술, ICT 활용, 가공상품화, 치유체험관광, 유통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맞춤형 체험키트 개발을 통한 미래의 교육농장을 육성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영농 정착을 위한 초기 영농기반 조성사업으로 체험장 하우스 및 화훼 신품종 생산시설 구축,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환경모니터링 자동화 시설 기술보급을 통해 악성 노동력 해소와 청년농업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생명산업인 농업의 발전을 위해 농업인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프로그램 보급을 위해 노력하겠다. 도농이 상생하는 용인시와 용인농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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