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 불모지였던 강원 정선서 자두산업 활성화 일궈낸 ‘일등공신’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정헌농장’의 김연섭 대표. 김 대표는 자두재배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정선에서 18년 전 자두재배(총 영농경력 40년)를 시작한 이래 ‘정선자두연구회’를 결성해 친환경 초생재배 기술 공유, 품질 제고 교육, 선진 농업기술 본따르기(벤치마킹), 협력사업 추진을 주도하며 준고랭지 자두재배 활성화에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00년대 초반 1ha 미만에 불과했던 정선군 자두 과수원 면적은 2022년 기준 76.8ha까지 늘어났다.


김 대표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대한민국 농업대상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자두’ 친환경 초생재배 기술 실증·정립 


김연섭 대표는 지구온난화에 의한 과수의 재배 적지 북상 등의 기후여건 변화에 따라 2005년부터 자두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정선의 준고랭지 기후여건이 고품질 자두 생산의 최적지로 판단한 김 대표는 지역에 경쟁력 있는 재배모델 개발을 위해 다양한 품종 및 재배유형으로 시험재배를 실시해 지역에 맞는 자두 친환경 초생재배 기술을 정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초생재배는 생력재배와 저농약 친환경 재배가 가능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름철 한낮의 이상 고온 시 과원의 온도를 낮춰 광합성 적온을 장시간 유지함으로써 고당도 고품질 자두 생산이 가능했다”면서 “일교차가 큰 고랭지 기후 교과를 극대화한 초생재배 자두는 품질이 우수해 가락시장 등에 고가로 판매하는 등 10여 년의 시험재배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정선군 자두 생산기반 확보에 앞장  


김 대표는 자두 초생재배 기술의 보급을 통한 지역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2015년 5월, 예미농협 2층 대회의실에서 자두연구회 창립총회를 열고 ‘정선자두연구회’를 결성(초대 회장 역임)했다. 


다음 해 8월에는 본인의 과원에서 정선발전연구포럼을 개최해 시식회, 품평회, 사례발표를 통해 7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초생재배 정선 자두의 우수성과 발전 가능성을 홍보해 호응을 얻었다.


이 자리는 정선 자두산업에 대한 예산투자의 필요성과 타당성 등을 군 행정과 농협, 농업 관련 기관·단체, 지역 농업인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 2017년 6억원 가량의 군 예산을 확보해 41농가 30ha의 자두과원 조성사업이 추진됐으며, 2018년에는 추가로 2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15농가 10ha에 자두과원이 조성됐다. 자두재배 농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농협협력사업도 추진했다.


정선 자두산업의 활성화 사례가 알려지면서 지난해부터는 해당 사업이 도비 지원사업(사과·자두 명품과원 조성사업)으로 전환되는 등 강원도내 더 많은 농업인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활로를 개척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 대표는 자두 주산지 의성과 김천 등의 견학을 주도함은 물론 선진지 의성의 자두재배 담당자를 초청해 연구회원들에게 자두재배 기술교육을 진행하는 등 지역의 자두 생산기반 확보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김 대표는 “고추와 고랭지 배추 등 채소를 재배하다 작목을 전환해 자두재배에 도전했던 당시, 관련 공무원은 물론 주위의 많은 이들이 ‘정선에서 자두 농사가 성공할 수 있을까?’ 라며 만류를 하거나 비아냥대곤 했다”면서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진한 결과 현재 자두는 정선군 10대 명품농산물로, 그 재배 면적만 77ha에 달한다. 시장에서도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고소득 작목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자두 최고 주산지 만들기에 최선


김 대표의 꿈은 ‘정선’하면 ‘자두’가 바로 떠오를 만큼 정선군을 자두의 고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초생재배 기술을 더욱 확대 보급하고, 가공 분야와 연계해 자두를 중심으로 한 과수농업의 6차 산업화 실현을 구상하고 있다. 


또 그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석사학위 취득을 준비하는 등 역량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정선군을 전국 최고의 자두 주산지로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과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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