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미나리 재배 외길…지역 선도 농가 반열 우뚝

경기도 시흥시에 자리한 ‘푸른들농장’의 함병갑 대표. 함 대표는 시흥시 미나리연구회를 창설하고, 농업인단체협의회 등 농업인단체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한편 청년농업인들의 멘토이자 지역 농업발전의 구심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원예작물 분야에서는 미나리 재배 선도 농가로서 GAP, G마크, 친환경농산물 인증 등을 획득해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 학교급식에 출하하고 있으며, 전국 유통시장에서 시흥시 미나리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 초 열린 제28회 경기도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유공 표창(원예작물 부문)을 수상했다.

 

 

새로운 기술 습득·전파에 앞장

함병갑 대표는 20대 후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귀농을 결심, 딱 10년만 해보자며 삽 하나 들고 시작했던 미나리 농사가 올해로 31년 차가 됐다. 


함 대표는 2003년부터 농민단체 지역 회장을 역임하면서 새로운 기술 습득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2015년엔 시흥시미나리연구회를 창설,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며, 품질 좋고 안전한 미나리 생산 및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연구회의 활동은 현재 시흥시에서 생산되는 미나리가 전국 점유율 상위권에 진입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 큰 발판이 됐다. 실제로 가락시장 기준 현재 시흥시 미나리는 전국 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연구회에는 20대에서부터 70대까지 23명의 다양한 연령대의 미나리 재배 농가들이 소속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함 대표는 또한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도 가입(2019년)해 학교급식 출하, 전국 도매시장 유통 등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멘토로서도 열심히 활동해 지역사회에 젊은 농부가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함 대표는 “모든 판단의 능력은 ‘지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31년 농사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강소농의 명성을 잇고, 더 나은 멘토링을 위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

함 대표는 GAP, G마크, 친환경농산물인인증(무농약)을 획득하고, 이를 지역 농업에 확대하는 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은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함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필수라는 생각에서다. 


친환경 재배(유기농)가 처음엔 쉽지 않았다. 해충 발생으로 포기하는 지역 농가도 속출했다. 하지만 함 대표는 해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 습득에 꾸준히 발품을 팔았다. 농업기술원 등을 전전하며 천적과 기피제(소나무잎 추출물) 등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됐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해충 문제를 해소하게 됐다. 


그러던 차에 좋은 소식도 들려왔다. 친환경 제품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중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범국가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서울특별시에서 미나리 공급 여부를 타진해 온 것. 이후 서울시와 계약재배를 진행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경기도와도 친환경 계약재배를 하게 됐다.


함 대표는 또 연중 생산을 위한 시설개선뿐만 아니라 스마트팜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있으며, 푸른들농장은 많은 농업인에게 신기술 습득의 장소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전체 5,500평의 하우스 중 500평 규모의 시설은 함 대표 본인이 직접 설계도 했다. 해당 하우스(반수경 재배)는 작업 시 허리를 숙이지 않도록 높게 제작했다. 미나리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환기와 온도관리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푸른들농장’의 경우 3월 중순 종자를 파종·이식해 25일 후 수확하는 방식으로 최적의 환경이 조성될 경우 하우스에서 연 4.5회에서 5회의 미나리를 수확한다. 미나리는 특히 하우스 내 온도가 25℃ 이상 올라가면 종자 번식을 위해 성장을 멈추기 때문에 계절별 온도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함 대표는 “미나리는 18℃에서 24℃의 적정 온도관리가 필요하고, 곰팡이 방지를 위해 환기를 수시로 해야 하는 등 부지런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게르마늄과 셀레늄 등 기능성을 강화한 미나리 생산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 힘닿는 데까지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