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연구진 “신체활동·햇볕이 생활리듬에 영향 줘”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규칙적인 텃밭 가꾸기가 수면장애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농진청은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와 함께 텃밭 가꾸기가 수면의 질에 미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장애를 겪는 19명을 대상으로 주 1회 2시간씩 12번에 걸쳐 텃밭 가꾸기를 하도록 하고 수면의 질(PSQI) 지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의 PSQI 지수는 9.1점에서 5.4점으로 40.6% 개선됐다. PSQI 지수는 총합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수면 효율이 낮은 참여자들은 텃밭 가꾸기를 통해 수면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누워있는 시간 중 잠든 시간을 나타내는 수면 효율은 뇌파와 안구운동, 혈중산소포화농도 등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로 확인했다.


수면 효율이 낮았던 참가자 13명의 총 수면시간은 평균 329분에서 371분으로 늘었다. 또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수면잠복기)도 21분에서 11분으로 줄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광진 도시농업과장은 “불면증 환자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도시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성별, 연령대별 수면의 질, 신체 운동량, 스트레스 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겠다” 며 “텃밭 가꾸기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연 치료이자 여가 활동으로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 김혜윤 교수는 “그간의 수면 치료가 잠을 재우는 데 한정된 면이 있었지만, 텃밭 가꾸기는 건강하고 활기차게 낮을 보내는 데 중점을 둔다” 면서 “낮 동안 신체활동과 햇볕 쬐는 긍정적 효과를 환자가 직접 느끼게 함으로써 생활 리듬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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