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하기 전 깊이 등 측정…비료량 50% 절감

풋고추 생산량 2배, 딸기 수량은 24% 증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겨울철 딸기와 풋고추 시설 재배지 토양의 양분 집적으로 품질이 저하되고, 토양 건강성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현장 진단 처방법’을 확립했다.

현장 진단 처방법은 작물 재배 전 경운깊이를 측정하고, 작물 재배 기간 토양의 수용성 성분을 분석해 양분을 처방하는 기술이다.

우선 토양을 경운하기 전 탐침봉으로 경운깊이를 측정해 경운깊이가 35~40cm 이상이 되는지 확인하고, 이보다 얕으면 깊게 경운한다.

작물 재배 중에는 같은 필지 내에서 10~15지점을 골라 토양을 채취한 후 골고루 섞어 5mL 용기에 담고 증류수를 넣은 후 수용성 성분 5항목 측정한다. 분석 시간은 4~5시간 정도다. 5개 항목은 pH, 전기전도도, 질산이온, 인산이온, 칼륨이온 등이다.

경남 진주 풋고추 재배 농가에 현장 진단 처방법을 2년간 적용한 결과, 기존보다 비료량이 1/2로 줄어 질산이온 농도는 66%, 칼륨이온 농도는 52% 감소해 수치가 적정범위 내로 들어왔다. 농가 생산량은 2배 증가했다.

전북 완주 딸기 재배 농가에도 현장 진단 처방법을 2년간 적용, 경운깊이를 27cm에서 40cm로 깊게 적용하고 겨울철 온도가 낮아 부족하기 쉬운 인산이온 농도를 4mg/L에서 17mg/L으로 높였다. 그 결과, 딸기 수량이 24% 늘어 농가 추정 수익액은 10a당 550만 원 증가했다.

또, 이번에 확립한 현장 진단 처방법은 겨울철 시설 재배 딸기와 풋고추뿐만 아니라 여름 작기 오이, 수박 등 8작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물환경과 박찬원 과장은 “딸기, 풋고추 시설 재배지의 경운깊이가 너무 얕거나 양분이 적정범위보다 많으면 작물 생육량이 떨어지고 토양 건강성이 악화한다” 며, “현장 진단 처방법으로 작물이 자라기 좋은 토양 환경을 조성하길 바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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