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조직체와 협업·소통, 스마트 재배기술 보급 확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벼농사 기계화율은 99.3%에 달한다. 하지만, 밭농사 기계화율은 67% 수준으로 한참 더디다.
합천군농업기술센터 이정환 스마트원예담당계장은 인건비 부담 완화를 위해 농촌진흥청, 생산자 단체 등과 협업해 스마트 기계화 재배기술 모델을 개발, 보급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공로로 2024년 한국농업기술보급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합천군의 주요 소득 작물인 마늘과 양파 농가의 소득향상 기여하고 있는 이정환 담당 계장을 만났다.
■ 마늘, 양파 등 밭작물 기계화 재배 모델 현장 보급
정부가 밭작물 기계화율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밭농사 작물의 기계화율은 파종·정식 18.2%, 수확 42.9%에 머물고 있다. 2021년과 비교하면 수확 10.5%, 파종·정식 5.6% 상승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체감하기 어렵다.
특히, 대표적인 밭작물인 마늘·양파의 파종·정식 기계화율도 각각 17.6%, 22.7%에 그치고 있다. 이들 작물은 경영비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고, 해결책으로 밭 기반 정비사업 확대, 농기계 임대사업소 활성화, 작목별 표준재배 양식 보급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합천군농업기술센터 이정환 계장은 지역의 주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늘과 양파의 스마트 기계화 재배모델 현장기술 보급, 확산하는데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그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농진청과 연계해 연시 및 평가회를 7회, 900명에게 기술보급을 했고, 재배기술 교육을 23회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 결과 지역에서는 관행대비 인력 85%, 경영비 35% 가량을 절감하는 성과를 만들었다.
“합천에는 2024년 기준 마늘 1,411 농가, 양파 598 농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기계화율로 인해 높은 인건비와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 기계화 재배모델 현장기술 보급 확산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2020년부터 매년 인건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농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 확신했습니다.”
농진청에 따르면 ‘작물 재배기술-농기계 작업-수확후 저장’ 까지 연계한 스마트 기계화 재배 모형을 현장에 적용 시, 양파는 10a당 노동력은 기존 38.2시간에서 5.1시간으로 87%가 절감된다.
또, 마늘 45.7시간에서 9.4시간으로 79%를 아낄 수 있다. 이 계장의 사업 역시 2020년 9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했고, 2024년에는 17억4,600만원으로 늘어 4년만에 8억4,600만원을 줄이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 마늘 우량 종구 보급체계 구축
마늘주아를 이용한 우량종구 보급체계 구축도 이정환 계장의 성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전국최초로 생산자단체, 농협, 농업지도기관이 3자 협약을 맺고 합천군이 조직배양한 마늘의 주아를 이용한 우량 종구 생산-보급 체계를 구축했다. 생산자 단체가 우량한 마늘 종구를 생산하면 농협은 농가가 안정적으로 생산을 할 수 있도록 판매망을 갖추고 희망 농가에 적기에 공급한다.
합천군농업기술센터는 사업 계획 수립, 평가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마늘 주아 1세대 우량 종구를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 171톤을 공급했다.
이밖에 주아 기계 파종 기술 개발을 보급해 선도 농업인 15명을 육성하고 6.4ha를 재배하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종구를 신청하는 농가는 연간 300여명이고, 40ha에서 파종되고 있다. 주아를 이용한 종구 생산성 향상이 눈에 띄는데 일반 종구가 10a당 1,997kg인데 반해 주아 종구는 2,753kg에 달한다.
“이상기후가 심각하기 때문에 마늘도 생리장해 발생과 현장 대응 사례를 계속 찾아야 합니다. 특히, 날씨 변화에 민감한 마늘 생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행정적 접근을 해야합니다. 개인적으로 스마트원예담당계장을 하면서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업무협약입니다. 농가들은 농사를 짓는 자부심이 강해졌고, 우량 종구 생산계획을 짜고, 공급하는 시스템이 완성됐기 때문입니다. 또, 그 과정에서 종구를 이용한 결과를 공유할 수 있게 되는 등 농가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밖에도 이 계장은 주아 트레이 육묘 보급으로 종구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는데 기존 주아 종구 생산 단수를 0.7~0.8kg/m²에서 0.9~1.0kg/m²로 개선시켰다. 이에 따라 합천군에서 주아 파종으로 인한 한파와 가뭄, 휴면 불균일 문제를 해소하고 종구 생산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양파 기계정식 확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종자 트레이 파종센터를 운영하면서 매년 양파 재배면적이 100ha씩 감소하던 환경에서 트레이 육묘 및 식재 규모가 2023년에는 101농가가 116ha에서, 2024년에는 90농가에서 142ha까지 확대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