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이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근골격계 질환은 특정 신체 부위 및 근육의 반복적 작업 또는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근육, 연골, 건, 인대, 관절, 혈관, 신경 등의 미세한 손상이 누적되어 손, 손목, 팔, 어깨, 목, 허리, 무릎 등에 나타나는 만성적 건강 장해를 뜻한다. 

젊은 사람보다 나이가 많을수록 신체적 노화와 근력 저하 등으로 질환의 유발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골격계 질환의 발생 원인은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운 자세, 반복 작업, 과도한 힘, 불충분한 휴식, 진동, 익숙하지 않은 작업 등이다.

고령 농업인에게 근골격계 질환은 중요한 건강 문제 중 하나이며, 인간공학적 작업환경 개선과 운동으로 예방하고 관리 할 필요가 있다.

 

▷ 회전근개 증후군 

회전근개 증후군은 회전근개에 변형과 파열이 생긴 질환을 말한다. 회전근개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및 힘줄로 이루어져 있다. 발생 원인은 농작업 중 근육이나 힘줄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과도한 힘을 가했을 때 생기는 염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염증이 악화되거나 만성적으로 근육이 퇴행하거나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목과 어깨 부위에 나타나는데, 팔을 들거나 손을 등 뒤로 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운동 범위가 감소하며, 팔을 움직이면 어깨에서 마찰음 같은 소리가 날 수 있다. 어깨 근육의 통증을 막연히 오십견으로 알고 방치하다가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적절한 시기에 병원에 가는 것이 필요하다.

▷ 근막통증 증후군

근육과 이를 덮고 있는 근막에 통증 유발점이 생겨 나타나는 만성 근골격계 통증 질환이다. 흔히‘어깨에 담이 걸렸다’또는‘근육이 뭉쳤다’라고 알고 있는 질환이다.

목, 어깨, 허리, 엉덩이, 팔·다리 등 근육이 많은 부위에서 잘 발생한다. 주요 원인은 잘못된 자세와 근육의 과도한 사용 (반복 작업, 무거운 물건 들기, 운동 과부하) 등이다. 증상은 특정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방사통(연관통), 근육 뭉침·결절, 운동 제한, 관절 통증, 어깨 결림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 내·외상과염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가지치기 작업, 망치질 등 손목을 젖히거나 굽히는 동작들을 많이 하면서 팔꿈치 안팎으로 튀어나온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팔꿈치 관절을 이루고 있는 상완골, 요골 및 척골 중 상완골의 하단은 양쪽으로 돌출되어 있는데, 이를 외상과 및 내상과라고 불린다. 팔꿈치 바깥쪽에서부터 아래로 뻗치는 통증이 서서히 생기며 물건을 잡거나 들어 올리는 경우 통증이 심해진다. 

▷ 수근관 증후군 

 손목 앞쪽에는 수근관이라는 좁은 통로가 있는데, 이 안에 정중신경과 힘줄들이 지나간다. 

손의 과도한 사용으로 손목의 힘줄들이 두꺼워 지면서 이 통로가 좁아지거나 압박되면 정중신경이 눌리게 되고, 그 결과 손과 손가락에 통증·저림·감각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과수원 전지작업 등 반복적인 손목 사용 직종에서 흔히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엄지~중지 손가락(정중신경 분포 영역)의 저림·감각 둔화, 밤에 손이 저려서 깨는 경우, 물건을 자주 떨어뜨림 , 손목·손바닥 통증 등이다. 

▷ 손골 관절염 

손의 작은 관절에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손의 과도한 사용으로 부드럽게 움직여야 할 손가락 관절들이 뻣뻣하거나 통증이 발생하고 손가락 마디가 튀어나오기도 하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노화 및 퇴행성 변화, 유전적 요인, 반복적인 손 사용, 손 부상 후유증, 호르몬 변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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