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사과’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강릉농산물도매시장’
사과 주산지 변모, 미래지향적인 이미지 장착 행보 ‘활발’
넘쳐나는 출하물량 위해 스마트 APC 사과 선별장 조성 ‘필수’
“강원도는 매년 사과 재배면적이 기하학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선별장, 판로개척 등 대비해야 할 일이 산더미입니다. 지금 당장 대책을 마련하고 강원사과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새롭게 심는 행보가 필요한 것입니다.”
강릉농산물도매시장 원의식 대표는 사과 주산지로 변모하고 있는 강원도가 기존 사과 주산지를 뛰어넘기 위한 행보에 최일선에서 앞장서고 있어 화제다. 막연하게 생산에만 치중하는 농가들과 쉼없이 소통하며 품질과 판로개척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도 부단히 노력 중이다.
강원사과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최근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주)중앙청과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그 일환이다.
생산량이 늘어남에도 마땅한 판로가 없어 이곳저곳 지방도매시장에 출하해 찬밥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국내 최대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릉농산물도매시장은 강릉 지역 농산물의 원활한 유통과 가격안정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호이익을 보호하고 시민생활 안정을 위해 총사업비 21,364백만 원을 투입, 지난 1999년 11월 19일 개장했다.
전국 최초로 공공출자 법인으로 구성된 주식회사 강릉농산물도매시장 법인에 관리 및 운영을 위탁하고 있다.
원의식 대표는 강릉농산물도매시장 개장과 함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오래전부터 지역에서 농산물도매업으로 활개를 치던 원 대표를 눈여겨 본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취임했다.
개장 초기 도심에서 벗어난 외곽에 자리한 탓에 상권 형성에 어려움이 많아 중도매인 등 시장 종사자들의 고충이 컸다. 연간 매출도 200억원을 넘기기가 힘겨울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원 대표는 “ ‘이대로는 안되겠다’ 라는 생각에 직원들과 함께 전국 농산물도매시장을 찾아다니며 벤치마킹에 나섰고 가락시장은 주 2~3회씩 방문해 농산물유통을 흐름을 파악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면서 “이 과정을 통해‘교육’의 중요성을 느껴 직원들의 능력 향상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고 말했다.
원 대표의 판단은 적중했다. 직원들의 교육이 강화되면서 강릉도매시장에서 큰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200억원을 넘기지 못했던 매출액은 어느새 500억원을 넘어섰고 직원들 스스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나서는 등 생동감 넘치는 도매시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문제는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던 강릉도매시장은 수년전부터 쏟아져 출하되는 사과 때문에 골치를 앓아왔다. 기후변화로 인해 사과 재배적지가 북상하고 있고 어느새 강원도가 사과 주산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원도 사과 재배면적은 지난 2005년 144㏊에서 2024년 1,748㏊로 증가했다. 무려 1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사과 생산량은 1,500톤에서 15배 이상 증가한 2만2,699톤을 늘었다. 강원도는 오는 2030년 사과 재배면적이 3,00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강원권의 경우 이 같은 사과 재배면적과 생산량 급증에도 불구하고 사과 유통처리시설에 대한 개념조차 없어 강원사과는 안동도매시장 등 지방도매시장으로 전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과 재배농가들은 물류비용과 인건비 추가, 이동에 따른 시간 소요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 대표는 기존 사과 주산지와 견줘 강원사과의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만큼 이를 쇄신하는데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 대표는 “강원사과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가락시장에서 인정받는 길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 가락시장 중앙청과와 업무협약을 맺고 상장경매를 통해 최고가를 기록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면서 “농가들도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했다는 평가와 함께 강릉도매시장으로 출하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고 말했다.
특히 원 대표는 강원사과의 미래를 위해서는 전문 사과 선별장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원 대표는 지난해 12월 ‘강릉 스마트 APC 사과 선별장 조성’ 보고서를 만들어 도청, 시청, 시의회 등을 방문해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원 대표는 “강원도에서 생산된 사과가 강원도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지방도매시장에서 찬밥 대우를 받는 꼴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면서 “급한 대로 강릉시 지원을 받아 선별기 2대를 설치하고 출하 사과를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는 미봉책에 불과해 결국 스마트 APC 사과 선별장 조성은 필수적” 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