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란?
진드기는 농업인들이 야외에서 작업할 때 흔히 접촉하는 해충으로 여러 감염병을 매개할 수 있다.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가진 일부 진드기가 풀숲에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물어서 발생한다.
▷ 쯔쯔가무시증 -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된 열성 질환이다. 원래는 설치류, 주로 들쥐(들줄쥐)를 물어서 체액을 섭취하는데, 논·밭 등에서 농작업을 하거나 야외 활동 중인 사람을 우연히 접촉하면서 사람 체액을 섭취한다. 농업인의 경우, 농작업 공간이 털진드기의 서식지와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매년 6000명 내외로 지속 발생하고 있으며, 연중 발생하나 주로 10월~12월에 남부지방에 많이 발생한다.
물린 후 10일 이내에 감기와 비슷한 발열, 오한, 기침, 두통, 임파선 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 발생과 비슷한 시기에 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는 없기 때문에 환자와 접촉한 사람의 격리는 필요하지 않다.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열성 질환이다. 원래는 새, 고라니, 멧돼지, 사슴 등 야생동물과 소, 말, 양, 고양이, 개, 닭 등 포유류와 조류를 물어 흡혈하는데, 사람과 접촉하면 흡혈한다.
산과 인접되어 있는 밭 등의 농경지와 주거지 주변, 정비되지 않은 산길 등에서 자주 출몰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매년 200명 내외로 지속 발생하고 있으며, 산간지방이나 산과 인접한 지역에서 4~11월 사이에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물린 후 4~14일 이내에 발열,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소화기 증상, 혈뇨, 혈변, 눈 충혈, 중증의 경우 다발성 장기 부전,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난다. 물린 자국은 쉽게 확인이 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날 시점에서 흔적이 사라지고 없을 수도 있다. 백신이 없고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라임병 - 참 진드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나선형의 보렐리아(Borrelia)균이 신체에 침범하여 여러 기관에 병을 일으키는 감염 질환이다. 질병의 초기에는 발열, 두통, 피로감과 함께 특징적인 피부병변인 이동홍반(erythema migrans)이 나타난다.
이동성 홍반은 특징적으로 황소 눈과 같이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모양을 나타내는 피부 증상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수일에서 수주 뒤에 여러 장기로 균이 퍼지게 되고, 뇌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과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킨다. 초기에 적절하게 항생제를 이용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형이 되어 치료하기 어렵다.
□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 요령
▷ 농작업 전 - 작업 시 몸을 잘 보호하도록 한다. 긴팔, 긴바지, 목이 닫히는 옷, 장갑, 모자를 착용하고, 바지 끝을 양말·장화 안에 넣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농경지와 농경지 주변, 주거지 주변의 풀을 제거해준다. 진드기 기피제를 옷 위 또는 노출되는 피부에 뿌려준다. 풀숲에 옷을 벗어 놓지 않는다.
농작업 중 농경지 주변에서 휴식은 자제하고 불가피한 휴식 시에는 돗자리 등을 사용한다. 농작업 중에는 농작업 방석을 이용하여 엉덩이가 땅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농작업 수행 중 또는 농경지 이동 시에는 풀숲과 접촉을 피한다.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않는다.
▷ 농작업 후 - 사용한 농작업복 이나 속옷, 양말, 장갑, 토시 등은 귀가 즉시 일반 옷과 분리하여 세탁한다. 농작업 후에는 즉시 목욕 또는 샤워를 한다. 농작업 후 최대 14일 이내에 발열, 오한, 두통 등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있고, 구토, 설사, 붉은 발진, 진드기 물린 흔적 등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