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실천과 나눔으로 김천 농업 가치 높인 선도 농업인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에서 포도를 비롯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며 평생을 농업에 헌신해 온 유은상 한국농촌지도자김천시연합회장은 올해로 33년째 농촌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대표적 선도농업인이다. 

한결같은 신념과 사명감으로 농업인 권익 향상, 농가 소득 증대,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며 김천 농업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농촌지도자 33년의 발자취

유 회장이 농촌지도자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1년 1월. 당시 농업환경은 농산물 수입 개방 확대와 산업화로 인한 농촌 공동화가 본격화되던 어려운 시기였다. 

그는 ‘농업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뿌리’라는 신념을 안고 한국농촌지도자김천시연합회에 가입했고, 지금까지 줄곧 회원으로, 또 지도자로 활동하며 농업인들과 동고동락해 왔다.

단순히 이름만 올린 회원이 아니었다. 매년 세미나와 교육을 통해 첨단 농업기술 습득과 보급에 앞장섰고, 농업인대학과 각종 연구기관, 유관기관의 세미나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배운 지식과 경험을 연찬회와 회원 모임에서 공유하며 김천 농업이 한발 앞서갈 수 있도록 했다. 

 

도농교류로 새로운 판로를 열다

유 회장의 또 다른 성과는 도시와 농촌을 잇는 가교 역할이다. 농산물 수입개방이 본격화되던 시기, 그는 농업의 활로를 ‘소비자와의 직접 교류’에서 찾았다. 

그 결과 2015년부터 매년 여름, 도시민 초청 농업체험 행사를 추진했다. 도시민들이 직접 농산물 생산 과정을 체험하고, 농업인의 땀과 노고를 이해하며, 동시에 김천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행사는 초기에는 농가 단위 소규모로 출발했으나, 점차 마을 단위 행사로 확대됐다. 2020년에는 무려 500여 명의 도시민이 김천을 방문해 포도 수확과 시식에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약 2천만 원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그는 또 농업인 명함을 제작·배포하도록 유도해 지속적인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으며, 각종 지역 행사에 도시 소비자들을 초청해 교류를 확대했다. 

이 같은 노력은 김천 농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도시민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다.

 

봉사·나눔, 농업인의 사회적 책임 실천

농업인의 권익 향상뿐만 아니라 유 회장은 지역사회 봉사활동의 산증인이다. 회원들의 길·흉사를 챙기고, 어려운 농가에는 먼저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의 이러한 성실한 모습은 이웃 주민들에게 큰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폭락했을 때는‘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펼쳐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었다. 

또 어버이날과 마을 노인잔치를 꾸준히 열어 독거노인과 어르신들을 위로했고, 각종 행사에서 모금된 성금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며 따뜻한 공동체 정신을 실천했다. 

이러한 활동은 그가 단순 농촌지도자를 넘어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기둥 같은 존재임을 잘 보여준다.

 

탄소중립 시대, 농업환경 지킴이로 나서다

최근 들어 유 회장은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탄소중립 실천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시범사업을 추진해 포도 생산 농가에 신기술을 전수했으며, 농약 빈병 수거, 영농 폐기물 정리, 잔여 농약 분리 처리 등 환경보전 활동에도 솔선수범했다.

또한 농번기에 빈집이 늘어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도난사고를 막기 위해 ‘지나가는 차량번호 기록 일지’ 를 제안해 마을 주민들이 번갈아 차량을 기록·관찰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같은 ‘생활형 안전망’ 은 주민들의 불안을 크게 덜어주었고, 그를 ‘마을 지킴이’ 로 칭송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천 농업의 든든한 버팀목

33년 동안 이어진 유은상 회장의 농촌지도자회 활동은 단순히 개인의 성취를 넘어 김천 농업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그는 선진 농업기술을 앞장서 도입하고, 도농 교류를 통해 판로를 개척했으며, 봉사와 나눔으로 지역 공동체를 튼튼하게 지켜냈다.

농촌지도자회원들은 유 회장을 두고 헌신과 책임감이 넘치는 리더라고 말한다. 지역 농업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활동가이자,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멘토이며, 동시에 지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은상 회장은 “농업은 제 삶의 뿌리이자 가장 큰 자부심”이라며 “앞으로도 농업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농사짓고, 농업과 농촌이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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