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농협 향한 성장 기반 구축…조합원 중심 농협 실현에 최선”

서청주농협(조합장 유호광)이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조합원 중심의 농협 경영을 실천하며 주목받고 있다. 

유호광 조합장은 “지금이 바로 농업과 농협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 시기”라며 “조합원이 중심이 되고, 조합원이 체감할 수 있는 농협으로 거듭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70년 3월 15일 강서단위농협으로 출발한 서청주농협은 반세기 동안 조합원과 함께 성장해 현재는 자산 4,300억 원 규모의 지역 대표 농협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유 조합장은 외형적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는 구조 개편과 내실 경영을 통해 ‘100년 농협’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력 중개와 작업 대행

서청주농협은 유 조합장 취임 이후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적극적으로 운영해 도시 유휴 인력과 농가를 연계해 왔다.

지난해에는 총 2,596명의 근로자가 1,276개 농가에 투입돼 영농 현장의 일손 부족을 해소했다.

또한 영세농과 고령농을 위해 대농가의 협조를 받아 76ha의 농작업을 대행했고, 약 9,200만 원의 농작업비를 지원했다.

“중개사업과 대행사업은 단순한 노동력 지원이 아니라, 고령농이 영농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만드는 생존의 기반입니다.” 

유 조합장은 이를 단기적 편의가 아닌,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핵심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농업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또 하나의 조치는 ‘농자재 공동구매 및 가격인하’다.

조합에서 직접 주요 농약 품목의 가격을 15~20% 낮추면서, 지난해 약 7천만 원에 달하는 농자재비가 절감됐다. 

 

경제사업장 통합 추진

서청주농협이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프로젝트는 ‘경제사업장 통합’이다.

현재 서청주농협은 마트, 농자재센터, 주유소 등 주요 사업장이 분산되어 있어 관리 비용이 상승하고 조합원 이용 불편도 크다. 이에 따라 유 조합장은 임기 초부터 통합경제사업장 구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영농철에 조합원이 자재를 구매하러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현실을 개선해야 합니다. 하나의 공간에서 자재 구매, 농산물 판매, 로컬푸드 이용이 가능해야 합니다.” 

유 조합장은 조합원에게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영농환경을 제공하고, 직원의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통합사업장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향후 5년 내 마트, 로컬푸드 매장, 농자재백화점, 주유소 등을 갖춘 경제사업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성되면 현재 약 260억 원 규모의 경제사업이 53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원과 쌍방 소통

서청주농협은 조합원 수가 2,800여 명에 이르는 만큼, 소통을 강화하고 참여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유 조합장은 “조합원이 농협 운영에 관심을 갖고, 함께 의견을 나누는 것이 조합의 건강성을 지키는 길”이라며 소통 방식을 재정비하고 있다.

현재 서청주농협은 조합원에게 운영 현황을 수시로 서신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투명한 정보 공개도 실천하고 있다.

나아가 조합원과의 쌍방형 소통 체계를 마련하고, ‘현장에서 만나는 소통의 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기억에 남는 수해 현장

조합장 개인의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유 조합장은 2023년 수해복구 당시를 떠올린다.

조합장 당선 직후인 7월, 지역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하천 제방이 무너지고 수많은 농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유 조합장은 수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함께하며, 조합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깊이 체감했다고 밝혔다.

 “망연자실한 조합원들을 마주했을 때, 농협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를 절감했습니다. 조합은 조합원을 지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 책임을 잊지 않고 늘 현장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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