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농업 뿌리 지키며, 미래를 열어가는 실천형 농촌지도자

김광용 한국농촌지도자김포시연합회장은 대학 졸업 후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1992년 고향 김포에 정착한 뒤 30년 넘게 논과 밭을 지켜온 실천형 농업인이다. 해병대 출신답게, 특유의 책임감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농업 기술 실천과 지역 리더십을 보여주며 지역 농업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생력농업 확산 이끄는 현장 중심 농업인

현재 논 1만6,000평, 밭 1,600평을 직접 경작하며, 단순한 농사에 그치지 않고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과학영농 실천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소식재배, 볏짚 환원, 중간물떼기 등 생력재배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실증하며 농가들의 관심과 신뢰를 끌어냈다.

그는 김포시농촌지도자회의 공동답 2ha를 무농약 친환경 재배로 전환하고, 인근 농가와 함께 기술을 공유하면서 생력농업의 현장화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확산된 사례가 바로 소식재배다.

“소식재배는 단순히 모를 적게 심는 게 아닙니다.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통하면서 병해충이 덜하고 쓰러짐도 줄어요. 노동력도 줄어들고 품질은 더 좋아집니다. 고령화된 농촌엔 정말 꼭 필요한 방식입니다.”

그의 현장 중심 접근은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농업인 스스로가 배우고 전파하는 문화를 만들어냈으며, 이는 김 회장을 ‘실천형 농업기술 보급자’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위기 속에서도 길을 만드는 리더십

김 회장은 지금의 농업을 '삼중고의 시대'라고 표현한다. 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생산비는 치솟으며, 소비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러나 그는 “농업이 어렵다고 모두 말하지만, 누군가는 먼저 길을 내야 한다”며 지도자의 책임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김포시엘리트농업대학 총동문회장을 맡아 2,700여 명의 졸업생과 재학생을 잇는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품목별 기술 자문, 현장 컨설팅, 선진지 견학 등 후배 농업인을 위한 교육 기반을 직접 구축해왔다.

“농업이 지속되려면, 후계세대가 뿌리 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 역할을 우리가 해야죠.”

2023년에는 일본의 선진 농업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기술, 가공, 유통을 결합해 고소득을 창출하는 사례에 큰 감명을 받았고, 김포 농업도 이제는 생산 위주에서 벗어나 시장과 소비자 중심의 농업 생태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제는 많이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소비자를 이해하고, 가공하고, 브랜드화하는 전략이 중요해졌습니다.”

‘김포금쌀’, ‘김포금배’ 등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김포 농산물은 자신 있다. 문제는 잘 알리는 일이다”면서 지역 농산물의 가치와 신뢰를 높이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한 노력과 공로가 인정돼, 김 회장은 지난해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가 주관한 ‘대한민국 농업대상’ 을 수상했다. 농업기술, 조직 운영, 후계 세대 교육, 공동체 기여까지 두루 실천한 결과다.

 

마을과 함께 농업을 지켜온 공동체 리더

김 회장은 농업을 단지 개인의 생계가 아닌 마을 전체의 삶과 연결된 일로 여긴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마을 이장직을 맡고 있으며, 2012년부터 2023년까지는 김포시 이장단협의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리더로서 활동했다.

행정과 주민, 농업인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각종 마을 행사와 재난 대응, 지역 현안 해결에 힘을 보탰다. 풍물연합회, 바르게살기운동, 문화체육회, 해병대전우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맡아 지역사회 자발성 회복과 공동체 재건의 구심점이 됐다.

자원봉사 활동으로는 무려 2,000시간 인증을 받았고, 지역사회 유공 표창도 여러 차례 수상했다. 그러나 그는 “표창보다는 마을에서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잘 지내는 게 더 중요하다”며 진심을 우선하는 공동체 철학을 보여준다.

“농업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마을이 있고, 이웃이 있고, 함께 해야 비로소 농업이 지속됩니다.”

지금도 그는 논과 밭을 누비며 선후배들과 기술을 나누고,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며 김포 농업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농업은 생명을 지키는 일입니다. 저는 김포 농업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사람으로서, 언제나 농업인들의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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