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어디에나 끼어드는 사람을 가리켜‘약방의 감초’라고 한다. 또, 감초는 탕약을 만들 때도 빠지지 않는데 다른 약의 독성은 감소시키고 약효는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용량의 90% 이상이 수입이기 때문에 국산 감초 생산과 활용이 더 요구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재배 시작

감초(甘草)는 단맛이 나는 약초다. 감초는 콩과에 속하는 여러 해살이 풀로 줄기는 1m정도 자라며, 중국 북동부와 시베리아, 몽골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 감초재배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감초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던 작물이었고, 귀한 작물로 여겼다. 태종 때 중국에서 구해 상림원에 심게 했다가 세종 때는 여러 도에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문종 때는 감초재배를 소홀히 한 전라남도 광양의 관리에게 죄를 주도록 했으며, 성종은 절종 위기에 있는 감초의 배양상황을 살펴보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아울러 동의보감에서는 감초에 대해 온갖 약의 독을 풀어주고 모든 약을 조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해 국로(國老)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국산 감초 자급률은 5%대

감초는 한약재의 독성을 조화시켜 약효가 잘 나타나게 해 한방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중요한 약재로 통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감초의 98% 이상이 중국 등 에서 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초의 우리나라 총 소비량이 9천~1만톤으로 한방의료기관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지만 연간 높은 소비량에도 불구하고 감초의 우리나라 생산량은 2018년 기준 246톤에 머무르는 등 자급률은 3~5%밖에 되지 않는다. 이유는 수입 감초의 가격이 국산 감초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국산감초와 수입감초의 차이를 살펴보면 국산감초는 색상이 미색이고, 맛은 향이 자극적이지 않고 순하다. 반면 수입감초는 국산감초에 비해 굵은 편이고, 겨자색을 띄고 있다. 또 맛이 강해 조금만 넣어도 단맛이 느껴질 정도라고 한다.

 

식품안정성 국산 감초가 높아

감초는 수입산이 국산보다 월등히 많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국산 감초는 수입 감초보다 식품으로서의 안정성이 더 높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감초 뿌리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약효 성분 글리시리진은 항염증, 고지혈증 개선 등 약리적 효과가 있다. 하지만 많이 섭취할 경우 고혈압, 부종, 심장 기능 이상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정량을 사용해야 한다.


농진청은 지난 2018년 우리나라에 유통 중인 우즈베키스탄, 중국,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외국산 야생 감초와 국산 재배 감초의 글리시리진 함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외국산 감초는 최소 0%에서 최대 12.4%까지 함량의 변이 폭이 커 약리성분의 균일성이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반면 국산 감초는 2년생만 수확하는 국산 감초는 글리시리진 함량은 0.2%~2.0%로 다소 떨어지지만 변이 폭이 작아 약리성분의 균일성은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국산화 위한 재배, 품종 연구필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감초 대부분은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국가간 수․출입이 줄어들고, 중국 내에서도 연작 피해 등을 이유로 채취와 수출 물량을 통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감초의 주산지는 충북 제

천시로 약 80%가 재배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범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의 경우 올 초‘약용작물 생산·수확 후 관리 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민통선 내 대성동, 군내면 등에 감초와 당귀 등 4개 품목을 4ha 시범재배하고 있는데 2년후 수확이 예상된다.


또 전라북도 진안군도 올 4월부터 감초 포트재배 신기술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는 올해부터 유전자원 수집, 우량계통 선발과 교배육종 실시하는 등 감초 국산화를 위한 품종 개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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