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2023, “올해는 나을 것”… “누적된 실패 농정” 비판
10년뒤, 지금보다 424만원 늘듯…축산업 제외하면 ‘여전히 제자리’

 

 

 

지난해 일년내내 농민들이 아스팔트에 쏟아져 나와 생존권을 외쳤던 이유가 수치로 확인됐다. 지난해 순수하게 농사만 지어서 벌어들이는 농업소득은 전년에 비해 14.7% 줄어든 1천105만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20년전인 2002년 1천127만원보다 낮다. 농업총수입에서 농자재값 등의 농업경영비는 70.3% 이상 점유 비중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농업·농외 등 품팔이까지 합친 모든 수익, 즉 농가소득은 전년대비 1.6% 감소한 4천699만원으로 분석됐다.

비료·농약비 등 중간재비가 크게 상승한 반면 농산물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농업부가가치는 전년대비 11.5% 감소한 28조2천210억원으로 추정됐다. 일년만에 부가가치가 3조6천500억원 사라졌다는 의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의‘농업전망 2023’이 지난 18일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 열렸다. 이날의 메인주제‘2023년 농업 및 농가경제 동향과 전망’발표에 나선 정민국 농경연 농업관측센터장(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농업 경제에 대해‘생산비가 늘고 생산액이 감소했다’고 총평 진단했다.

그러나 올해 2023년은 농업생산액 감소폭보다 중간재비 하락폭이 커 부가가치는, 전년대비 7.2% 증가한 30조2천65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회복세를 예측했다. 하지만 2021년 31조8천710억원에는 여전히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민국 위원의 주제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소득은 호당 4천699만원 정도로 추정됐다. 전년4천776만원에 비해 1.6% 줄어든 규모다. 문제는 이중 농업소득이 1천105만원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전년보다 무려 14.7%나 감소한 규모이고, 2002년 1천127만원보다 소득이 적다. 농업소득은 순수하게 농사만 지어서 얻은 것으로 정부의 농업정책 성패 판별의 바로미터 역할이다. 농업소득에 대한 미래 전망도 흐리게 예측됐다. 2032년에는 1천529만원으로 바라봤는데, 10년동안 3.3% 늘어나는 수준이다.

축산농가의 소득 규모 확대 영향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타 품목, 즉 경작농의 농사일은 1천100만원 안팎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진단이다.‘돈벌이’가능성이 여전히 희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농업경영비와 농업소득이 합쳐진 농업총수입은 지난해 3천720만원으로 전년 3천719만원과 비슷하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보면, 자재값 등의 농업경영비가 2천615만원 정도로 전년에 비해 192만원 뛰었다. 총수입에서 경영비 비중이 70.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비례 수치인 농업소득은 그만큼 감소한 것이다.


농업생산액에서 중간자재값을 뺀 수치인 농업 부가가치는, 지난해 28조2천21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5% 감소했다. 일년사이 3조6천500억원의 부가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비료비와 농약비 등 중간재비가 크게 상승한 반면 농산물 판매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생산액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배업에 이어 축산업 또한 사료비 상승으로 전년대비 19.8%에 달하는 부가가치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축산업 부가가치는 약 6조7천3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6천520억원 부가가치가 사라졌다.


2022년 농업생산액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58조6천310억원으로 추정됐다. 재배업생산액은 전년대비 4.3% 줄어든 33조1천230억원, 축산업(양잠업 포함)은 3.7% 늘어난 25조5천80억원 등으로 분석됐다. 축산업의 경우 생산액이 늘은 이유는, 돼지 오리 등의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전년대비 각각 12.2%, 21, 5% 증가했고, 닭 또한 도축량과 가격이 각각 27.8%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10년 뒤인 2032년 농가인구는 연평균 1.2% 감소세가 반영돼 194만3천여명이 될 것이고, 총인구 중 농가인구 비율은 3.8%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율은 ’22년 46.8%인데 반해 ’32년에는 52.0%까지 확대될 것이고, 2032년 농가호수는 95만7천호로 100만호 밑으로 줄어든다는 예측이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