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최대 주산지…‘창녕마늘’ 육성·경쟁력 강화 매진

 

 1988년부터 농촌지도사의 길을 걸어 1992년 창녕군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한 공정현 창녕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급변하는 농업환경 변화 속에서도 묵묵히 농촌지도사업을 추진해 창녕군 농업·농촌을 질적·양적으로 성장·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특히 국내 최초 누에 인공 사료육 기술을 도입하고 사육법을 익혀 매뉴얼 작업을 한 후 농가에 사육기술을 전파해 지역민의 소득증대에 이바지했다. 


또한 시설채소 업무를 맡아 연탄 난방을 온풍 난방기로 교체해 재배환경을 개선하고 에너지 절감에 기여한 인물로 이름나 있다.


이외에도 지역 농업현장에 연중 재배를 위한 첨단 자동화 시설 도입, 병충해 방제기술 보급, 지역 특산물인 양파 가공산업 활성화 등 현장 위주의 농업 기술 보급을 주도하고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6월 31일 자로 취임, 창녕 농업과 농업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공정현 소장을 만나 창녕군의 농업 현황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과정 기계화 추진
우수한 무병종구 마늘 보급 확대 노력
청년농업인 육성 일환 공동방제단 운영
농촌지도자회 등 농업인단체 지원 박차 

 

 

 

■ 먼저 창녕군 농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군의 5만9,229명의 인구 중 농업인구는 1만1,384가구 2만5,306명으로 절반이 농업으로 생업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전체 인구 중 60세 이상의 인구가 2만6,965명으로 46%를 차지하는 등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어 농촌 노동력의 부족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경지면적은 5만3,265헥타르 중 밭이 5,299헥타르, 논이 8,961헥타르, 과수 412헥타르로 28%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 임야가 2만8,320헥타르, 기타 1만273헥타르로 72%를 차지해 자연을 이용한 개발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낙동강변을 끼고 있어 농지가 비옥하고 농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 다양한 채소류의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 창녕군을 대표하는 농특산물은 무엇이며, 육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창녕군은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업 강군으로 제1의 특산물은 마늘을 꼽을 수 있다. 
마늘의 재배면적은 3,049ha로 전국 최대 면적을 자랑하면서 생산 단수 또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특히 대서마늘을 1992년부터 재배하기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재배기술의 표준화를 위한 교육, 생산 단수와 품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 도입 등을 통해 현재는 재배기술의 집중화를 이뤘다. 또한 마늘 주아재배, 무병종구 공급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병해충에 강한 마늘을 생산하고 있다.


마늘재배 시 인력이 많이 소요되는 파종기부터 수확까지 전과정을 기계화를 통해 생산비를 줄이고, 농업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농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음으로 창녕양파는 전국에서 최초로 재배를 해 농업 소득을 증대시킨 작목으로 시배지 표지석을 세우고 공원화해 창녕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지역농업의 발전상을 홍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소득을 높이고 있는 작목 중 하나로 벼 조기재배를 통해 우리의 고유명절인 추석에 제사상에 올릴 수 있는 쌀을 생산해 롯데유통을 통해 전국에 공급함으로써 지역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 센터는 지난해 농촌진흥사업 우수기관 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대표적인 성과는 무엇인가?
먼저 청년 농업인의 영농정착 지원이다. 지금까지는 다른 직종에서 먼저 근무하다가 실패했을 때 농촌으로 귀향하는 사례가 많았다면, 창녕군은 첫 직장이 농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농촌에서의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에게 제공해 자긍심을 갖고 도전하는 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제일 먼저 실천한 사업이 드론을 이용한 공동방제단 운영이다. 영농을 시작하는 청년 농업인이 드론 운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해 쉽게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고, 드론 보조사업을 시행해 영농에 활용하게 했다. 


비영농기에는 드론을 이용해 지역 병해충 공동방제단을 운영, 지역에 봉사하면서 수입을 높여 나가고 청년들이 모여 영농기술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조직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한 농촌지도자회와 생활개선회 등에 영농에 필요한 우수한 농자재를 지원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단체로 육성해 농촌에서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고 있다.

 

■ 2022년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창녕군 농업인의 소득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마늘산업의 육성을 위해 ‘종자산업 육성사업’을 유치, 농업인에게 우수한 무병종구 마늘을 보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마늘주아재배를 통한 생산성 증대와 창녕마늘 브랜드 육성을 통해 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다음으로 농촌 생활환경의 개선을 위해 축산농가의 숙원사업인 축사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축산 자원화 사업을 유치함으로써 민원을 해소하고, 축사 내 악취 제거 시설 지원을 통해 생활환경을 완전히 바꿔 나갈 방침이다.
또한 마늘 건조시설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소음방지 보급사업을 시행해 민원을 해소할 계획이다.

 

■ 농촌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농촌인력의 고령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인력의 수급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인력 전담팀을 구성해 지난해 8월부터 집중적으로 해외인력의 수급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통역이 가능한 공무원을 배치해 의사소통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있다.


또한 해외 지방자치단체와 MOU를 체결해 안정적인 인력공급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대비해 노동력이 집중되는 마늘, 양파 파종과 수확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영농 모든 단계별 농기계 공급 대수를 늘려나가고 기계화 시스템을 개발해 농가를 지원하고 있다.

 

■ 후계농업인·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처음 영농을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영농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멘토-멘티 제도를 시행해 영농현장에서 직접 영농을 하면서 기술을 배울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농산물의 생산뿐만 아니라 서로의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단체모임도 육성 지원해 멘티-멘토 제도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장을 조성해 돕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농업인들이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 영농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펼치고 있다. 

 

■ 마지막으로 농업인신문 10만 독자와 창녕군 농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영농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시는 농업인과 농업을 첫 직업으로 준비하고 계시는 예비 청년농업인에게 희망이 있는 농업을 선택하신 것에 대한 감사와 환영의 말을 전하고 싶다.


계속되는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업여건의 변화와 농산물 가격 불안정에 대비해 새로운 소득 작물의 개발, 가공산업의 육성, 치유농업으로의 전환 노력 등 농업인의 소득을 높여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더불어 행복한 농업으로, 삶을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농업기술센터가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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