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재배 변방 영주서 전국 최고 주산지에 도전

 

 

 

 영주시 순흥면은 지역의 복숭아 주산지로 

영주시의 약 250여 복숭아 농가 가운데 90%가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영주시복숭아발전연구회는 영주시의 4개 복숭아작목반이 모인 단체로 지난 2004년부터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초창기는 활동 회원이 40~50농가에 불과했지만 10여년전에는 100농가, 최근에는 200농가가 넘을 정도로 영주 복숭아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250여 복숭아 농가들 뭉치다

영주시복숭아발전연구회는 지난 2004년에 조직돼 20년 가까이 영주시의 복숭아 품질 향상과 재배 면적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영주시의 복숭아 재배 역사는 약 40~50년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기술개발이나 보급 등이 더뎠다.

하지만 2006년에 영주시농업기술센터에 복숭아 담당자가 배치되면서부터 복숭아의 품질이 향상됐고, 판로에도 길이 열렸다.


교육 역시 1년에 한 번 정도 외래강사를 초청한 것이 전부였던 것에 비해 지금은 자체교육만 3~4회에 선진지 견학까지 가는 등 활성화 됐다.


장태호 사무국장은 “이정애 팀장님이 20년 가까이 복숭아를 전담하시면서 우리 농가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늘 현장에서 농가들과 만나고, 특히 작년에는 최고 품질 농산물 시상식에서 우리 연구회가 상을 받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고 말했다.

장 사무국장의 말대로 영주시복숭아발전연구회는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2021년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 선정에서 우수상인 농촌진흥청상을 수상했다.


이정애 영주시농업기술센터 과수연구팀장은 “영주시 250여 복숭아 농가 중에 90%가 순흥면에 있는데 조금씩 주산지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면서 “영주시복숭아발전연구회는 기본적으로 고품질 복숭아 농사에 대한 의지가 깊어 기술교육이나 정보를 공유하는데 있어 굉장히 뛰어나다” 고 말했다.

 

 

유명, 수황 등 국산품종으로 승부

영주시복숭아발전연구회는 국내육성 품종 중 국내 1호 품종인 유명을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수황과 옐로드림, 스위트퀸 등 다른 국내육성품종 재배면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장태호 사무국장은“회원들이 유명 품종 재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유명은 1986년도인가 그때 개발돼서 거의 다 교체됐는데 우리는 지금도 잘 키우고 있다”면서“영주의 복숭아 농사가 조금 더디긴 했어도 지금은 오히려 여기가 수형 구성이나 나무를 만지는 기술이 다른 지역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판매에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데, 권석용 회원의 경우 2014년 수황을 식재해 2017년 2톤 1천만원의 소득에서 2020년 4.5톤 2천2백만원의 소득을 이뤄냈다. 수황의 경우 조생종이지만 대과로써, 상품과의 비율이 높아 고소득 창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옐로드림과 스위트퀸의 경우 지난해에 첫 수확을 해 생산량 자체는 많지 않았으나 신품종을 알리기 위해 기존의 단골고객들에게 무료시식 연락을 했고, 시식을 한 전원이 100% 구매를 했다.

특히, 7월 초에 옐로드림을 구매한 고객이 8월 초에 스위트퀸을 재구매 하는 등 현장 직거래를 통해 100% 판매했다. 그리고 구매한 고객 중 60% 이상이 올해 예약주문을 했다. 이밖에, 영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복숭아마이스터 대학을 통해 꾸준히 전문리더 배출을 하고 있으며, 2018년 당시 영주시복숭아발전연구회 김희덕 회장이 복숭아마이스터 지정과 함께 영주농업대상 복숭아 명인에 지정되기도 했다.

 

간이 팔매트 재배법 개발 후 활용

영주시복숭아발전연구회는 특이하게 자신들만의 Y자 팔매트 수형재배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보통 Y자 팔매트 재배는 파이프를 Y자로 세워 복숭아나무를 키우는 방법을 말한다.


이렇게 키우면 가지가 양쪽으로 가지런히 누운 상태에서 재배를 하기 때문에 노동력이 적게들고, 품질도 좋아진다. 하지만 기본의 Y자 팔매트 재배는 가지를 지지하는 파이프가 고정돼 있고, 설치 가격도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영주시농업기술센터와 영주시복숭아발전연구회는 가지를 파이프 대신 시실론이라는 특수실로 연결해 가지의 탄력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설치비용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정애 팀장은 “우리가 도입한 간이 팔매트 방식은 과일의 모양과 품질이 일정하고 일단 햇빛이 편차 없이 들어오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과일을 만들 수 있다”면서 “여기에다 고소작업차로 수확을 하는데 정말 편리하다”고 말했다.


장태호 사무국장은 “영주는 사과가 주산지로 규모가 3천ha가량 재배되고, 복숭아는 10분1 수준인데 이런 기술로 복숭아 농가들의 소득이 올라가다보니 복숭아로 전향하는 농가들도 있다”면서“계속해서 복숭아 재배법을 연구해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영주를 대표할 수 있는 복숭아 브랜드가 만들어져 농가소득에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고 덧붙였다.

 

영주 복숭아만의 품종과 브랜드 필요

 영주의 풍기인삼, 경기도 이천시 일대의 장호원 복숭아 등 지역명을 따가지고 고유의 브랜드로 만든 사례가 있다. 장태호 사무국장과 영주시복숭아발전연구회원들 역시 영주시를 대표하는 복숭아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수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태호 사무국장은 “품종과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도 중요한데 그 브랜드 가치를 올리려고 하면‘딱 이거다’라고 생각드는 그런 좋은 품종도 하나가 있어야 된다”면서“지금 영주에서 이름없이 재배되다가 등록을 추진하는 품종도 있는데, 앞으로는 영주 복숭아를 대표하는 품종과 브랜드가 만들어져야 한다” 고 말했다.


이정애 팀장 역시 “영주시는 아직 신생단지다 보니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더 높은데 재배기술, 품질관리를 꾸준히 하는 동시에 면적과 수량, 인지도를 높일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면서 “향후에는 고품질로 고급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영주시복숭아발전연구회는 스마트트랩, 타이벡 피복, 병해충 예찰 등 다양한 실증실험을 통해 고품질 복숭아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산 신품종 현장평가회와 시범사업 등 많은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장 사무국장은“영주시복숭아발전연구회는 오늘보다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5년 후, 10년 후 영주 복숭아가 전국 최고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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