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설과 기술로 농산물 가공에 혁신 일으켜

 

 

달성군은 유가찹쌀, 옥포참외를 비롯해 마늘, 양파, 토마토 등 고품질 농산물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특히, 달성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8년 지역 농업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산물가공기술지원센터를 개소, 농산물가공창업교육과 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특히, 교육을 수료한 농업인들은 달성군농산물가공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 농산물 가공분야의 새로운 모델로 잡고 있다. 여기에다, 공동브랜드인‘마스터파머’는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농산물 가공 교육받다가 법인까지 설립

달성군농산물가공영농조합법인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달성군농업기술센터를 빼놓을 수 없다. 달성군은 지난 2018년 달성군농업기술센터 내에 농산물가공기술지원센터를 개소한 후 지역농산물 가공 상품화와 참여 농업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전국 시ㆍ군 기관 최초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스마트 HACCP 인증을 획득, 식품안전관리와 농산물가공 품질관리 디지털 전환의 대표적인 모델로 통한다. 


달성군농산물가공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18년 달성군농산물가공기술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농업인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직접 가공해 판매까지 해 나가고 있다.


양지석 회장은 “농산물을 판매하다 보면 약간의 흠이 있는 것도 나오고, 또 과잉 생산되는 때도 있는데, 판매를 못하면 버려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서“그런데 달성군농산물가공기술지원센터가 생기면서 좋은 농산물은 제 가격에 팔고, B품은 가공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소득까지 올라가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약 1년간의 단계별 교육이 빡빡하지만 이수를 하고, 의지와 기술을 갖춘 농업인들만 참여를 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제품은 초창기 4개로 시작해 지금은 42개 품목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고, 제품에는 생산한 농업인의 이름을 붙여 생산자의 자부심과 소비자의 신뢰를 동시에 얻고 있다.  


오명숙 달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우리는 농업인들과 제품을 개발하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달성군농산물가공기술지원센터는 석사과정 이상의 식품가공 전문가들로 구성해 개발부터 디자인, 판매, 창업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물 비율 75%, 좋은 제품이 먼저

대다수의 농업인들은 혼자 가공을 공부하고 창업을 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이야기 한다. 가공기술을 배우는 것은 물론, 그 후에 시설 도입과 판매까지 거쳐야 하는 과정이 험난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혼자서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기가 힘들다.


달성군농산물가공영농조합법인은 먼저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고급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원물을 75% 이상 넣고, 비정제 원당만 25%가 들어가는데, 보통 원물 40~50%만 넣는 것과 차이가 있다. 향신료, 보존료, 착색료 등을 일절 넣지 않는다.


양지석 회장은 “원물을 많이 넣어서 수제로 만들다 보니까 원가가 많이 들어가고, 다른 제품과 대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품질로 승부하고 있다” 면서 “소비자들도 가격이 비싸다는 이야기는 간혹 하셔도 맛 없다는 소리는 안 하신다” 고 말했다.


또, 박선영 달성군농업기술센터 가공이용 주무관도 “우리는 제품을 만들면 바로 품질 검사를 하고, 철저하게 스마트 시스템 안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고품질을 자부한다” 면서 “지금은 마스터파머 브랜드로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SNS 등을 마케팅으로 활용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회원농가들이 생산한 가공제품은 마스터파머(http://www.masterfarmer.co.kr)에서 판매되고 있고, 지역의 로컬 매장과 하나로 마트로 나가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과 송해 기념관에서도 판매가 활발하다.

 

 

교육부터 회원가입까지 철저히 검증

앞서 말한대로 달성군농산물가공기술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아도 달성군농산물가공영농조합법인의 회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만 해도 하루에 4시간, 초급 과정으로 8회를 받고, 그 다음 중급에서는 6회 정도의 실습이 진행된다. 그리고 마지막 심화 과정을 거친 후 진짜 직원들과 농업인들이 1대1로 붙어 시제품을 만들게 된다.


양지석 회장은 “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교육기간만 10개월이 걸린다” 면서 “여기에다 다음 사람이 쓰는데 지장이 없도록 기계를 일부 분해해서 세척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정말 의지가 있는 사람만 남고, 일부는 포기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센터의 지원으로 이렇게 좋은 시설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직원분들이 개발부터 판매까지 다 도와주기 때문에 허투루 할 수 없다” 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차영호 주무관은 “농업인께서 진지하게 의지를 갖고 가공을 하시기 때문에 우리 역시 허투루 가르쳐드릴 수 없다” 면서 “좋은 예로, 특허를 받은 블루베리잼은 과육감과 블루베리 고유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살렸고, 아로니아청은 떫은맛을 잡았다” 고 말했다.


양 회장은 “농산물 가공으로 특허를 받기가 정말 힘든데 우리 박선영 선생님과 직원분들이 정말 동분서주해서 받아내셨다”면서“우리 지역 농산물로 이렇게 차별화 되고, 안전하고 품질 좋은 가공제품을 개발해 주셨기 때문에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 만족하고 있다” 고 말했다.

 

 

“우리 제품만 찾을 수 있도록 노력”

가공 기술 교육을 받은 농업인이라도 가공된 제품을 판매하고 수입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소비자들 기호에 맞는 가공 식품을 개발하고 법적 절차를 밟아 제품을 정식으로 판매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든다.


양지석 회장과 회원들은 앞으로도 제품 완성도를 높여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제품만은‘계속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다.


양 회장은 “영농조합법인은 정말 농산물 가공에 애착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이끌어가야 하고, 누가 먹어도 맛있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도록 만들고 싶다” 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먹어 본 사람들만 먹지만 향후에는 홍보를 하는 부분에도 중점을 두고 싶다” 고 덧붙였다.


달성군농산물가공영농조합법인의 한 회원은 “현장에서 생산되는 건강한 먹거리로, 건강한 가공 식품을 만들어서 우리 아이들, 이웃들에게 먹이고 싶다” 고 하고, 또 다른 회원은 “달성군 농업인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고 한다.
양지석 회장과 회원농가, 달성농업기술센터의 이런 의지와 노력이 있는 한 희망의 불빛은 반짝거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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