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도자회 등 농민단체, 농민 총궐기 대회 열어
쌀 시장격리 즉각 시행, 농업 생산비 보전 촉구

 

한국농촌지도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 소속 농민들이 지난달 29일 서울역 앞에 모여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농업생산비 보전과 구곡 추가격리·신곡 선제격리를 촉구하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방면으로 가두행진을 벌였다.
한국농촌지도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 소속 농민들이 지난달 29일 서울역 앞에 모여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농업생산비 보전과 구곡 추가격리·신곡 선제격리를 촉구하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방면으로 가두행진을 벌였다.

 

 

 “추석을 앞두고 가장 바쁜 시기에 농민들이 왜 서울 한복판에서 아스팔트농사를 지어야 하나. 정부는 농민만 잡는 물가정책을 중단하고, 쌀값 안정 대책을 마련하라”
지난달 29일 서울역 도시 한복판에 농민들의 절규에 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 4-H본부,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한국4-H청년농업인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 농협조합장정명회 등 농민단체는 이날‘농가경영 불안 해소 대책 마련 촉구 농민 총궐기 대회’ 를 열고“구곡·신곡 즉각 시장격리 시행하라” “농가 경영불안 해소 대책 마련하라” 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은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으로 농가 경영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농사일을 뒤로하고 도시에 모였다.

 

이날 서울 도심에 운집한 농민들은 농업계 요구사항이 적힌 대형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서울 도심에 운집한 농민들은 농업계 요구사항이 적힌 대형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현재 산지쌀값은 8월 25일 기준 20kg 4만1천836원으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원자재, 원유 가격 상승은 농업생산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농가 경영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이들은 정부에 농업 생산비 증가 및 쌀값 하락에 따른 농가경영 해소를 위해 △구곡 추가 격리 △신곡 선제 격리 △중장기적 쌀산업 안정 특단책 마련 △주요 농기자재 가격 인상분 차액 지원 사업 즉각 시행 등을 촉구했다.


이학구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는 쌀값 지지를 위해 3차례 걸쳐 시장격리를 실시했으나 격리시기, 격리물량 등 현장 실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정책 효과가 반감됐다”며“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2022년산 신곡 초과 생산 물량에 대해서는 수확기에 맞춰 신속히 시장격리에 나서야 한다” 고 강력 촉구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전 세계 물가가 2배 이상 뛰었는데도 국내 쌀값은 내려가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쌀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며“생산비 폭등과 쌀값 폭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이제는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쟁 발언하는 박대조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
투쟁 발언하는 박대조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

 

박대조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은 “폭락하는 쌀값에 농민들은 풍년이 와도 마음껏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며 “구곡과 신곡 쌀을 시장격리하고 농업의 치솟은 생산비를 보전하는 대책 마련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이원택(전북 김제·부안), 윤준병(전북 정읍·고창), 윤재갑(전남 해남·완도·진도), 강훈식(충남 아산시을), 정의당 강은미(비례대표) 등 국회의원들도 참석해 한목소리로 쌀값 문제와 농가경영 불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집회를 마친 후 진행된 가두행진에서는 상복을 입은 여성농민들이 한국농업 말살을 뜻하는 모형관을 들고 행진했다.
집회를 마친 후 진행된 가두행진에서는 상복을 입은 여성농민들이 한국농업 말살을 뜻하는 모형관을 들고 행진했다.

 

그러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집권당일 때 뭐 했냐”“그때 잘하지 그랬냐” 등 농민들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도“지난해 쌀 시장격리하라고 할 때 민주당이 집권 여당이었다. 그때 지금처럼 소리 높여 얘기했으면 쌀값이 지금처럼 폭락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지금이라도 쌀값 지지를 위해 힘써 준다고 하니 한번더 믿고, 정의당에서도 함께 힘을 모아 식량주권을 지키는데 앞장설 것” 이라고 말했다.

 

쌀값 폭락에 항의하기 위해 트럭에 실린 벼포대를 찢어 볍씨를 도로 위에 쏟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쌀값 지지를 상징하는 풍선 날리기와, 농업계 핵심 요구사항을 명기한 대형현수막 찢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집회를 마친 후에는 서울역에서부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방면으로 가두행진을 벌였다. 일부 농민들은 가두행진이 시작되자마자 쌀값 폭락에 항의하기 위해 트럭에 실린 벼포대를 찢어 볍씨를 도로 위에 뿌리기도 했다.


가두행진은 삼각지역 인근에서 끝났으며, 이학구 한농연중앙연합회장이 농정 건의문을 대통령실에 직접 건네며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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