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농업기술센터 퇴촌면농업인상담소 이규용 상담소장

 

 

경기도내 지자체들은 너 나 할 곳 없이 거센 도시화 바람으로 농업분야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도시화는 논과 밭을 사라지게 만들어 결국 농업인들이 설자리마저 빼앗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광주시는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으로 설정돼 도시화의 폭풍을 견뎌 내고 있다. 


광주시 농업의 버팀목은 ‘퇴촌면’이 도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퇴촌면은 토마토 주산지로 명성이 자자해 토마토가 익어가는 시기에는 소비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퇴촌면 농업의 조타수 역할을 도맡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광주시농업기술센터 퇴촌면농업인상담소(상담소장 이규용)이다. 지난 2020년 10월 부임한 이규용 상담소장은 퇴촌면 토마토를 한단계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퇴촌면에서 생산된 토마토의 비싼 몸값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중간으로 팔당호가 흐르는 지역적 특성과 일교차가 큰 탓에 과육이 단단하고 과즙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농가가 벌을 이용한 수정 재배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데다 그야말로 빨갛게 익은 완숙 토마토만 선별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다. 퇴촌면에서 생산된 토마토 전량은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규용 상담소장은 “전량 직거래 판매는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지만 유통시장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아보지 못했다는 점은 단점일 될 수밖에 없다” 면서 “단순히 ‘직거래로 다 판다’라는데 그쳐서는 안되고 타 브랜드나 지자체 토마토와 재배방법, 재배환경, 품질 등을 냉정하게 따져보고 문제점을 찾고 개선하는데 노력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원예학을 전공한 이 상담소장은 토마토와 관련해서는 현장과 이론을 완벽하게 습득했다고 자평할 정도이다. 이 상담소장이 분석한 퇴촌면 토마토는 재배방법, 재배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품질을 높이는데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냉정하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농가들은 좀처럼 관행농법에서 탈피하는데 거부감이 강하다. 


이 상담소장은 “결국은 농가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설명하고 설득하는 방법밖에 없다” 면서 “되도록 자주 영농현장을 찾아 농업인들과 소통하는 것이 농업인상담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고 말했다.  


이 상담소장의 노력 덕분인지 많은 농가들 사이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상담소장의 이론을 습득한 한 농가에서 토마토 양액재배를 시도해 주변 농가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높은 소득을 올리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상담소장은 “영농 현장에서 농가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서는 평생 영농에 종사해온 농업인들 수준의 영농지식을 가져야 대화가 가능하고 고충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면서 “상담소장은 그냥 주어진 역할이 아니라 스스로 쉼없이 노력하고 연구해야 농업인들과 소통이 원활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농업기술센터는 당초 8곳의 농업인상담소를 운영해 왔으나 최근 4곳으로 감축, 운영키로 하면서 이 상담소장은 퇴촌면에 이어 남종면까지 담당 지역이 넓어졌다. 또 토마토에 이어 딸기 재배농가들도 늘어나고 귀농·귀촌인이 늘어나면서 상담 민원이 크게 늘어 눈 코 뜰 새 없이 분주하다.  


이 상담소장은 “농업을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다보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농업은 갈수록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 이라며 “농업·농촌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농업인기술센터, 농업인상담소가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때가 반드시 올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특히 이 상담소장은 “상담소장의 역량 강화는 오롯이 본인의 몫이지만 막상 역량을 강화할 수 교육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 이라며 “농촌진흥청이나 농업기술원에서 농업인상담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상담소장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