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플랫폼 기반 농산물 유통 활성화 연구 통해 밝혀

농산물 유통은 디지털 전환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증가로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농산물 거래가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자와 판매자 간의 불공정거래, 전문인력 부족, 표준화 및 등급화 미비 등 진입장벽이 존재해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내용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김홍상)의‘플랫폼 기반의 농산물 유통서비스 활성화 방안’1년차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농산물 유통실태를 파악하고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구 내 식료품 주 구입자 5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신선청과물 온라인 소매 유통채널 구매액 비중은 34.1%에 달했으며 3년 전과 비교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유통채널을 이용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시간적 자유로움, 배달의 편리성 등으로 조사됐다. 


공급 부문에선 농산물 판매조직(농업법인 100개소), 공영도매시장 중도매인(88명), 생산자조직(통합마케팅조직 78개소)을 대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출하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정부의 비대면 거래 활성화 정책으로 인해 향후 온라인을 통한 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의 거래는 다양한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높은 수수료, 과도한 단가 할인, 클레임 처리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의 성장으로 다품목 소량 상품의 포장에 강점이 있는 농업법인의 비중이 확대됐으며 향후에도 농산물 판매조직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농산물 유통서비스 활성화 기본 방향으로 △유통채널 간 경쟁 관계를 통한 농가소득 제고 △온라인 거래의 공정한 질서 확립 △온-오프라인의 상생발전을 제시했다. 


생산 부문에서는‘온라인 플랫폼 거래를 위한 산지유통 전문단지 도입’과‘온라인 플랫폼 거래를 위한 산지유통시설 및 정책방향 재편’을 제안했다. 그동안 농산물이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대형유통업체나 단체 급식으로 유통됐으나 최근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경로가 생겨난 만큼 산지의 대응도 이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광역 농산물 전문 판매조직 육성’ 을 강조했다. 정부 지원으로 육성한 통합마케팅조직의 구분 기준이 단순한 행정 단위여서 적재적소에 맞는 농산물을 공급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정단위의 광역이 아닌 시·도를 넘는 넓은 의미의 광역 단위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농산물 전문 판매조직 육성을 제안했다. 


연구를 진행한 김성우 연구위원은 “최근 농산물 유통에 있어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한 온라인 거래가 확대되고 있으며 농산물 온라인 거래는 기존 오프라인과의 경쟁을 가능하게 해 농가의 판로를 다양화시켜 농가수취가격을 향상시킬 수 있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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