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은 강원도 양구군의 주력 농·특산물로 꼽힌다. 특히, 양구 수박은 고랭지에서 자라 당도가 12~14브릭스를 자랑할 정도로 높고 식감이 아삭하며, 과육이 단단해 도소매 상인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인기가 좋다. 양구두레산수박공선출하회는 양구군을 대표하는 수박생산자단체로 지난해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우수상’을 받는 등 양구 수박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 최고가격, 최고품질 자랑

양구두레산수박공선출하회는 지난 2000년도에 만들어져 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 90농가, 50ha에서 농사를 지으며 양구 최고의 수박출하회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우수상’을 받는 등 매년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출하회가 생산하는 수박의 90% 이상은 가락시장으로 출하한다. 수년째 물량, 품질, 가격에서 부동의 1위 공판장을 차지하고 있어 전국 수박시장을 좌지우지할 정도다. 수확기에는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가락시장 30톤, 구리농협 30톤 등 60톤에 달하는 물량을 실어 나른다.


양구수박은 기후, 토양, 수질이 우수해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강하다. 이에 가격도 높게 형성된다.  지난해 출하 가격은 최고 2만8천원, 평균 1만8천~2만원을 기록하면서 타 지역에서 생산된 수박보다 최고가격은 7천~8천원, 평균 가격은 5천원 가량 더 비싼 값에 거래됐다.


올 해 역시 올해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1kg당 2천200원에 계약했고, 경매가는 2만6천원까지 나왔다.


김범열 회장은 “농가는 생산을, 농협은 판매를, 양구군과 농업기술센터는 행정지원을 담당하는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 양구수박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며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개발해 전국 1등 수박 주산지의 위상을 계속 지켜가겠다” 고 말했다.


한편, 최근 양구수박의 출하가격은 최고 3만1천 원, 평균 1만6천원으로 타지역산보다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 초매식 등 통해 전국으로 홍보

양구두레산수박공선출하회는 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서시장과 구리 공판장에서 초매식을 갖고 본격적인 출하에 들어갔다. 초매식은 경매에 앞서 풍년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다. 양구군은 전국 제1의 명품수박 생산단지 조성을 위해 2011년 과채류 명품화 사업을 시작으로 2016년 수박공정육묘장 설치 지원, 2017년 품질향상제 및 차광도포제 지원, 2018년 지역농업 특성화사업을 추진했다.


김범열 회장은“10년 넘게 매년 양구 수박이 첫 출하될 때마다 가락시장에서 초매식을 하고 수박이 좋은 가격에 팔리기를 기원하고 있다”면서“기후변화로 재배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매년 명품수박을 내놓은 회원농가들과 양구지역 수박재배 농가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양구두레산수박공선출하회와 김범열 회장에게 초매식은 특별한 의미가 있고, 또, 초매식을 통해 전국으로 홍보하는 효과가 크다.


김 회장은 “초매식은 1년 농사의 결과를 위해 달리는 첫 걸음이기 때문에 매년 긴장이 된다” 면서 “초매식을 할 때 신문,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서 보도를 하기 때문에 상당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고 말했다.

 

 

■ 병해충, 시설 활용 공유 활발


공선출하회의 힘든 부분 가운데 하나는 회원들간 같은 가격대, 같은 품질 유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김범열 회장은 “수박농사의 가장 큰 문제는 생산비를 줄이는 것인데, 유류비와 인건비, 화물차 배송비 등 모든 것이 올라있다”면서“그럼에도 우리 공선출하회는 내 작물은 내가 끝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품질면에서는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처럼 양구두레산수박공선출하회는 회원들간의 수박재배 상향평준화를 위해서 병해충 방제, 시설활용 등에 대한 정보 공유를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박이 가장 취약한 흰가루병이 올해는 조금 덜 한 편이라는 점이다. 또, 회원들 스스로 연동하우스 보다는 단동하우스에서 수박을 재배하고 있다.


김 회장은 “양구는 고랭지라서 그런지, 수박의 특성 때문인지 연동하우스에서는 농사가 잘 되지 않는데 그래서 수박농가들은 거의 단동하우스에서 농사를 짓고 있고, 거기에 맞춘 농법을 하고 있다”면서“농사는 해마다 다르고, 올해 잘되어도 내년에는 안 될 수 있어 늘 연구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어 “늘 바라는 점은 시장에서 우리 양구수박이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양구군에서는 250여 농가가 150㏊에서 8,220톤의 수박이 생산돼 재배농가들이 약 127억 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유사품에 주의, 올해도 완판 기대

김범열 회장은 양구수박을 짓는 동안에는 판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 타 지역 수박과는 출하시기가 다르고, 고품질로 가격도 높기 때문이다. 
한 가지 개선되길 바라는 것은 짝퉁 양구수박이 없길 바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양구수박을 대표하는 노란색 스티커가 있는데 이를 도용하는 사람들이 있어 제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스티커의 모양이 아주 조금 다르기 때문에 식별이 쉽지 않아  시장에서도 상인들이나 소비자들이 속기 쉽다” 고 말했다.


이어 “양구에서는 아직 수확도 안하는데 타 지역에서 양구수박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듣는데, 이런 행위는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들까지는 속이는 행위라 근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구군과 농업기술센터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회장은 “양구군에서는 비료 같은 농사비의 50%를 지원해줄 정도로 비중이 높다” 면서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가 되고, 양구군은 농업지역이다보니 양구군농업기술센터에서도 농업과 농업인들을 우선시 해주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고 말했다.
양구두레산수박공선출하회와 김범열 회장은 앞으로 양구수박이 전국적인 명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양구라는 지역이 다른 지역에서 수박이 안 나올 때 나오고, 고랭지이자 우리나라 최북단이라 선선하다”면서“여름수박이다보니 아삭아삭한 식감도 있고, 저장성은 그늘 상온에서 한 달정도 둬도 상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점을 자부하는 만큼 매년 별 탈 없이 완판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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