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톤 물량 균일하게 건조 가능해져

 

농촌진흥청은 지난 6일 충남 서산에서 대량의 마늘과 양파를 한 번에 건조할 수 있는 차압식 건조 장치 실증 연시회를 개최했다. 5~6월에 수확하는 마늘, 양파는 저장 전 반드시 건조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비닐하우스, 창고, 수확한 논밭 등을 활용해 왔다. 송풍건조는 대량건조가 어려웠고, 야외에서 건조할 때는 소나기, 장마 등 날씨의 영향을 받았다. 


이에 서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대량으로 마늘과 양파를 건조하는 ‘차압식 마늘·양파 예건 장치’를 고안, 제작하고, 농촌진흥청은 사용자의 안전 등을 고려해 장치를 개선했다.


농진청은 팬 안전망 설치, 건조 중 장치 이상 발생 시 경고음 발생 장치 부착, 공기 흐름 개선용 팬과 팬 사이 분리판 설치 등을 보완했으며, 이를 영농현장에 보급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고 재배 농가에서 현장실증시험을 진행했다. 또, 이 장치를 내년부터 영농현장에 시범 보급해 마늘·양파 재배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수확 후 저장을 위해 건조하는 다른 작물을 대상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소개된 차압식 마늘·양파 예건 장치는 송풍기, 팰릿, 비닐, 차광막으로 구성돼 구조가 간단하며, 포장이나 하우스 안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고 설치와 해체, 보관이 매우 간편하다.


우선 송풍기 뒤쪽 땅바닥에 비닐과 팰릿을 깔고 마늘이나 양파를 쌓은 다음, 비닐과 차광막으로 옆과 위를 감싸 밀폐하고, 송풍기 반대쪽은 열어둬 공기 유입이 이뤄지게 한다.


송풍기가 작동해 뒤쪽에 쌓아놓은 마늘이나 양파에서 공기를 빨아내면 압력 차가 발생해 옆과 위를 덮은 비닐이 쌓아둔 마늘이나 양파에 밀착되고 송풍기 반대쪽 열어둔 곳을 통해 건조 바람이 들어간다.


기존에는 겹겹이 쌓거나 건조 중에 뒤집어 줘야 해 불균일하게 건조됐으나 이 장치를 이용하면 마늘 10톤, 양파 10톤을 바닥면적 26㎡에서 균일하게 건조할 수 있으며, 기존 건조보다 품질이 좋아 마늘의 경우 지난해  kg당 700원의 수매가격을 더 받을 수 있었다. 


오흥술 농촌지도자서산시연합회 부회장은 “논밭에서 마늘을 건조할 땐 날씨 걱정을 많이 했으나 이제는 날씨 관계없이 안전하고 빠르게 많은 양을 건조할 수 있어 걱정이 줄었다” 면서 “특히, 건조한 마늘의 상태가 좋기 때문에 마늘 농가의 소득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고 말했다.


농진청 수확후관리공학과 손재용 과장은 “농업기술은 현장 맞춤형이 돼야 한다”며“앞으로도 영농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농업인에게 필요한 기술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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