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앞서고 한번더 봉사하는 농촌지도자 될 터 

 

 

 

 

“그저 봉사하는 마음으로 매사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새 17년이 흘렀네요. 선배 농촌지도자를 보필하고 농촌지도자회 발전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했지만 많이 부족했습니다.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농촌지도자순천시연합회 살림꾼을 자처하는 이삼열 사무국장. 순천시연합회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이 사무국장은 무려 17년째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매사 올바르고 합리적인 업무 수행으로 연합회의 인기를 한몸에 받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평생 농업인으로 살아온 삶도 대충은 없다. 30년이 넘도록‘오이농사 달인’으로 통할 만큼 농사일도 똑소리가 났다. 지난 2013년 오이농사 최초로‘새농민상’을 수상한 장본인이다. 


■ 농사꾼은 천직,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 


직장 생활을 하다 1983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가진 돈을 다 쏟아 부어 한우사육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해 한우파동이 나면서 그야말로‘쪽박’을 찼다. 


의기소침하던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선배 농업인들이었다. 농어민후계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앞장서준 덕분에 이듬해부터 시설하우스 농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당시 볏짚을 엮어 비닐하우스 난방을 하던 시절로, 열악함은 극에 달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런 악조건에 순응하기 보다는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런 도전 끝에 시설하우스 최초로 2중 비닐 설치를 시도한데 이어 3중, 4중까지 비닐을 추가로 설치해 최소 난방비용으로 농작물이 겨울을 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더욱이 그가 직접 설계한 7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는 ‘순천형 비닐하우스’로 인정받을 만큼 전국적으로 유명세가 대단했다. 


뿐만 아니라 최신 시설에다 최고의 농업기술이 접목되면서 700평 비닐하우스에서 오이 농사로만 억대소득이 가뿐해 주변 농가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 사무국장은“‘낙안오이’는 한번의 모종을 정식해 7개월간 수확할 수 있는 농법을 활용해 평당 20만원 이상의 조수익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 농촌지도자 지역사회 발전 앞장서야  


평생 오이 농사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에게 큰 위기가 닥쳤다. 당시 농어민후계자순천시연합회장을 맡을 무렵이었다. 난데없이 부인이 뇌종양 판정을 받은 것. 그는 곧장 모든 직을 내려놓고 병간호와 농사일에만 매진했다. 7~8년간 극진한 병간호 덕분에 부인은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됐고 그도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이 사무국장은 “그 무렵 당시 농촌지도자회장께서 연락이 왔는데 지역 농업을 살릴 인재가 활동하지 못하고 묻혀 있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과 함께 사무국장직을 제안했다” 면서 “이제는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에 그길로 농촌지도자회와 깊은 연믈 맺게 됐다” 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현재 80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순천시연합회가 지역사회에서 제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미래세대 농촌지도자를 위해 젊은 회원 영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농촌지도자들은 늘 앞장서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다”면서“늘 희생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농촌지도자회와 연을 이어갈 것” 이라고 말했다. 

 

■ 멈추지 않고 새로운 도전 나서 


남들보다 늘 앞선 성과로 ‘성공한 농사꾼’ 으로 불리고 있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지난 2019년 농촌진흥청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600평 규모의 온실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전체 사업비 1억원중 자부담 비용은 3천만원이었지만 그는 공사비 3천 8백만원을 추가 부담했다. 처음 지을 때부터 튼튼하게 지어야 훗날 탈이 없다는 지론에서다. 


그는 “남들은 자부담 3천만원도 큰데 추가 공사비를 부담했던 것을 두고‘왜 그랬냐’고 쓴소리를 뱉지만 농업도 투자가 필요한 곳은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철학이다”면서“온실 자체도 워낙 튼튼하게 지어진데다 4중 비닐에, 비닐도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업그레이드 한터라 지금에 와서는 농업인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600평 온실에는‘백향과’200주를 식재해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은행잎, 은행열매를 직접 발효해 병충해 기피제로 활용하고 있고 낙과된 백향과는 막걸리와 결합해 효소제로 탈바꿈, 백향과 당도를 끌어올리는데 사용하고 있다. 


이 사무국장이 스스로 정립한 백향과 재배법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당도도 18브릭스 이상인데다 가격도 직접 매겨 전체 생산량의 60% 가량을 온라인과 소비자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한번 맛본 소비자들은 단골 고객이 되기 일쑤라고. 연간 소득은 6천만원 이상이다. 

 

■ 주변 어려운 이웃 관심 가져야 


특히 그는 농촌지도자회와 영농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지역사회에서 각종 봉사활동 직책을 도맡아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해마다 장학사업과 함께 불우이웃, 독거노인을 돕고 연로하신 어르신을 위해 효도관광에 나서는 등 자비를 아끼지 않는 행보는 지역사회에서 귀감을 사고 있는 것.


그는“이웃사랑은 여유가 넘쳐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며“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더 나눠 주고 더 잘해주고 싶다. 여건만 따라주면 더 크게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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